노인요양원 행복한집 입니다. 여기 글은 어르신들과 함께 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 입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에겍 작은 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행복한세요~
흔히 살다보면 미운정이 든다는 말이 있다. 평소 앙숙 같다가도 보이지 않으면 걱정이 되는 것 말이다. 정00 어르신이 지금 누워계시는 침상은 오랜 동안 김00님의 침상이었다. 한때는 같은 방에서 옆 침대에 누워 서로를 욕하기도 하고 미워하기도 했지만 김00님의 모습이 오래동안 보이지 않자 그리우신 모양이다.
김00님의 건강이 많이 악화되 희망을 가지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다시 돌아오실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계신다. 나 역시 간혹 문이 열리며 휠체어를 타고 김00님이 좋아지신 모습으로 들어오실 것 같은 느낌을 가질 때가 있다. 다시 돌아오시면 더 잘해드리고 싶은 마음뿐이다.
김00님의 병문안을 갖다가 초췌해진 어르신의 얼굴을 뵈니 마음이 무척 아팠다. 어르신께서 그 동안 못살게 굴어서 미안하다며, 손을 잡으니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가끔 어르신과 좋지 않았던 기억보다 서로의 가족 이야기를 하며 집안 사정이야기를 할 때가 생각났다. 큰 아들이 초등학교에 들어갔을 때 이제 시작이니 돈이 많이 들어간다고 열심히 돈을 보테 놓으라며 걱정을 해주시곤 했던 말씀이 떠올랐다. 그리고 집보다 행복한 집을 더 편안해 하셔서 명절 때도 집에 가시면 하루만 지내다 오시곤 했는데 지금은 너무 오랜 시간 병원에 누워 계신다. 날씨도 추워지니 어르신의 얼굴이 더 떠오른다. 정00님도 김00님의 소식을 궁금해 하시니 내일은 어르신 병문안을 다녀와야겠다.
글 : 신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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