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노무현 분향소를 만든 지역, 안만든 지역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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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09.05.31
조회수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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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70개의 자치단체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분향소가 만들어 졌다고 한다. 결국 그 나머지 180여개 자치단체에는 분향소 설치를 허가해 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분향소를 설치하지 않은 지역은 그에 대한 도의적 책임이 희석될 수 있어서 부담을 덜 받는 듯하다.
장수가 전쟁에서 졌을 때 자결을 하는 것은, 지위에 맞는 책임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음에 대한 속죄의 의미라고 할 수 있다. 하여 함께 전쟁을 치룬 이들은 그가 아군이든 적군이든 그 죽음 앞에 경건함으로 고개 숙이곤 한다. 임진란 시에도 조선의 패장이 자결을 하자 일본의 장수는 그 뜻을 높이 사서 무덤을 써주고 위령제까지 치러졌다고 한다.
이는 당파와 이념과 국경을 초월해서, 죽음을 통해 그 책임을 짊어지고 가려하는 그 마음 자체가 이미 전쟁의 승패와는 상관없이 참으로 숭고하여 기릴만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국지자체의 분향소 설치 현황을 봤을 때, 이해와 이념과 당리당략의 장벽이 가신이의 숭고한 마음마저 변질시켜버린 것은 아닌지 참으로 우려된다. ‘우리 지역은 노무현-민주당 지지자들이 별로 없다’는 기준이 바로 그 숭고한 마음을 기릴 필요가 없게 만든 것인 것 아닌가? 인간의 도리를 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으로 분향소 설치했다가 괜히 ‘표’ 깎아 먹을 우려가 든 것인가?
그게 세상의 그 어떤 극악무도한 폭정을 휘둘렀던 이이더라도 자기 몫의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그것을 떠안고 갔다면, 그는 마땅히 애도 받아야 하지 않을까. 아군이든 적군이든! 하물며 군부권력에 반대하며 사회적 약자를 위해 싸워왔던 이에게는 말할 바 있는가.
데모할 공간을 마련해 주는 것도 아닌, 전직 대통령이 큰 책임을 지고 떠나 ‘국장’이 치러지는 이 마당에 지자체에서 작은 애도의 공간 하나 마련해 주지 않은 것은 참으로 아쉽게 느껴진다.
사람 사는 세상의 인심이 이리 빡빡해서야 어찌 내일을 살아갈 희망을 얻겠는가? 이념과 정파를 떠나서 한 나라의 대통령까지 했던 분이 자결을 했던 것은 이 나라, 이 민족, 이 시대가 끌어 안아야하는 비극이다. 부디 뒤늦게라도 우리세대가 직면한 이 고통과 분열과 갈등의 상처를 ‘내 것’으로 떠안을 수 있도록 넓은 마음을 열었으면... 한 인간의 죽음까지 색칠을 하는 세상이 오늘 따라 유난히 아프다.
자 이렇게 말했다고 해서 분향소를 설치한 지역은 이러한 문제의식으로부터 '면피'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지자체에서 분향소를 만든 대부분의 지역은 민주당 텃밭인 경우가 많기에 당연스레 분양소를 만들어 낼 수밖에 없다. 단순히 그 이유 때문에 '분향소'를 만들어 낸 것이라면 그것은 반 노무현 정서를 가진 지역에서 분향소를 안 만든 것과 다를 바 없는 정치적 역학의 결과일 뿐이다.
진정한 마음가짐으로 이런 분향소가 만들어졌다면, 다른 독재 권력자들, 정치적인 성향이 전혀 다른 이들의 '의로운 죽음' '책임을 떠안고 가는 죽음'에도 마찬가지로 분향소를 설치하고 헌화할 수 있는 마음까지 하나로 담겨져 있어야 한다.
따라서 지자체에서 분향소를 설치한 지역이라 할지라도 그 전경이 별로 엄숙할 것이라고 기대되지 않는다. 안 봐도 이번의 기회를 표 긁어모으려고 작심한 이들이 분향소 좌우로 포진해서 걸어오는 ‘표’들을 맞지 않았겠는가? 부디 한 인간의 죽음 앞에 진실한 애도, 기꺼이 표할 수 있는 세상이 빨리 왔으면...
개인적으로 현재 유랑중인 보수텃밭인 강원도 화천의 체육사 2층에, 한 군의원이 '인간적 도리'를 다하기 위해서 '지역정서에는 안맞지만 누군가 만들어 놔야 했기 때문에 만들었다'는 작고 소박한 분향공간이 훨씬 더 엄숙하고 진솔했을 것이라는 것은 내 개인의 생각일까?
장수가 전쟁에서 졌을 때 자결을 하는 것은, 지위에 맞는 책임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음에 대한 속죄의 의미라고 할 수 있다. 하여 함께 전쟁을 치룬 이들은 그가 아군이든 적군이든 그 죽음 앞에 경건함으로 고개 숙이곤 한다. 임진란 시에도 조선의 패장이 자결을 하자 일본의 장수는 그 뜻을 높이 사서 무덤을 써주고 위령제까지 치러졌다고 한다.
이는 당파와 이념과 국경을 초월해서, 죽음을 통해 그 책임을 짊어지고 가려하는 그 마음 자체가 이미 전쟁의 승패와는 상관없이 참으로 숭고하여 기릴만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국지자체의 분향소 설치 현황을 봤을 때, 이해와 이념과 당리당략의 장벽이 가신이의 숭고한 마음마저 변질시켜버린 것은 아닌지 참으로 우려된다. ‘우리 지역은 노무현-민주당 지지자들이 별로 없다’는 기준이 바로 그 숭고한 마음을 기릴 필요가 없게 만든 것인 것 아닌가? 인간의 도리를 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으로 분향소 설치했다가 괜히 ‘표’ 깎아 먹을 우려가 든 것인가?
그게 세상의 그 어떤 극악무도한 폭정을 휘둘렀던 이이더라도 자기 몫의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그것을 떠안고 갔다면, 그는 마땅히 애도 받아야 하지 않을까. 아군이든 적군이든! 하물며 군부권력에 반대하며 사회적 약자를 위해 싸워왔던 이에게는 말할 바 있는가.
데모할 공간을 마련해 주는 것도 아닌, 전직 대통령이 큰 책임을 지고 떠나 ‘국장’이 치러지는 이 마당에 지자체에서 작은 애도의 공간 하나 마련해 주지 않은 것은 참으로 아쉽게 느껴진다.
사람 사는 세상의 인심이 이리 빡빡해서야 어찌 내일을 살아갈 희망을 얻겠는가? 이념과 정파를 떠나서 한 나라의 대통령까지 했던 분이 자결을 했던 것은 이 나라, 이 민족, 이 시대가 끌어 안아야하는 비극이다. 부디 뒤늦게라도 우리세대가 직면한 이 고통과 분열과 갈등의 상처를 ‘내 것’으로 떠안을 수 있도록 넓은 마음을 열었으면... 한 인간의 죽음까지 색칠을 하는 세상이 오늘 따라 유난히 아프다.
자 이렇게 말했다고 해서 분향소를 설치한 지역은 이러한 문제의식으로부터 '면피'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지자체에서 분향소를 만든 대부분의 지역은 민주당 텃밭인 경우가 많기에 당연스레 분양소를 만들어 낼 수밖에 없다. 단순히 그 이유 때문에 '분향소'를 만들어 낸 것이라면 그것은 반 노무현 정서를 가진 지역에서 분향소를 안 만든 것과 다를 바 없는 정치적 역학의 결과일 뿐이다.
진정한 마음가짐으로 이런 분향소가 만들어졌다면, 다른 독재 권력자들, 정치적인 성향이 전혀 다른 이들의 '의로운 죽음' '책임을 떠안고 가는 죽음'에도 마찬가지로 분향소를 설치하고 헌화할 수 있는 마음까지 하나로 담겨져 있어야 한다.
따라서 지자체에서 분향소를 설치한 지역이라 할지라도 그 전경이 별로 엄숙할 것이라고 기대되지 않는다. 안 봐도 이번의 기회를 표 긁어모으려고 작심한 이들이 분향소 좌우로 포진해서 걸어오는 ‘표’들을 맞지 않았겠는가? 부디 한 인간의 죽음 앞에 진실한 애도, 기꺼이 표할 수 있는 세상이 빨리 왔으면...
개인적으로 현재 유랑중인 보수텃밭인 강원도 화천의 체육사 2층에, 한 군의원이 '인간적 도리'를 다하기 위해서 '지역정서에는 안맞지만 누군가 만들어 놔야 했기 때문에 만들었다'는 작고 소박한 분향공간이 훨씬 더 엄숙하고 진솔했을 것이라는 것은 내 개인의 생각일까?
최근수정일 2019-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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