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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엄마 조금만 더 살아줘

작성자 ***

작성일09.06.10

조회수7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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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조금만 더 살아줘

오늘 아침에도 엄마에게 짜증을 부리고 말았습니다.
가뜩이나 밖에서 받는 스트레스도 많은데,
이것저것 간섭하는 게 귀찮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아! 진짜! 알아서 할게,
엄마까지 스트레스 주고 그래!
그냥 좀 내버려둬~ 내가 뭐 어린 얘야?"
"..."

뭐라고 꾸지람을 하실 줄 알았는데,
그냥 말없이 돌아서십니다.
'어..? 어디 아픈가..?'

평소와는 다른 엄마의 모습에
조금은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말없이 방으로 들어가시는
엄마의 뒷모습을 힐끗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문틈 사이로 엄마의 뒷모습을 바라보았습니다.

방바닥에 앉은 채로 힘없이 책장을 넘기는 엄마의 등이..
한없이 작고 가냘프게 느껴졌습니다.
짜증내서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은데,
다가가 말씀드릴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너무나 가까워 서슴없이 대하던 엄마인데..
이런 말은 쉽게 입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그래도, 이대로 집을 나선다면
하루 종일 마음이 불편할 것 같아
슬며시 엄마에게 다가갔습니다.

"엄마..아까 짜증내서 미안해.."
엄마의 등을 어루만졌습니다.
고개를 든 엄마의 눈가는 이미 촉촉히 젖어 있었습니다.

"괜찮아, 엄마는 괜찮아, 엄마가 미안해..
피곤할텐데 엄마가 아무것도 모르고..."
하며 오히려 내 얼굴을 쓰다듬으며 미안해 하십니다.
그리고 말을 이으십니다. "그때가 생각이 나서..."

초등학교 5학년 때,
알 수 없는 큰 병으로 몸 져 누우신 엄마의 옆에서
"엄마, 나 6학년 될 때까지만 살아줘... 응?"
하며 울었던 어린 내 모습이 생각이 나신 모양이었습니다.

얼마나 서운하셨을까요,
그렇게 울며 조금만 더 살아달라고 애원하던 딸의
쌀쌀맞은 모습이...
정말 얼마나 큰 잘못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모릅니다.

오늘 아침, 많은 것을 느끼고 반성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엄마 미안해요..
이젠 언제까지나 저와 함께 해주세요.."

- 고영실(새벽편지 가족) -



오늘 아침, 혹시 부모님 생각 하셨나요?
허둥지둥 정신 없는 하루를 보내느라,
감사함을 잊고 계시진 않으셨나요?

항상 옆에 계신 분이라는 생각에 소홀히 대하진 않으셨나요?
옆에 있을 때, 지켜드려야 합니다.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큰 사랑을 베푸는 오늘 하루 되세요.

- 곁에 계신 분들께 감사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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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수정일 2019-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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