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낙방해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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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09.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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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만 많이 찾아온다면 매번 낙방해도 좋아요"
군산 공설시장, '가요제'도 열고 추석 앞두고 '세일'도 하고
2009년 9월 17일(목)오마이뉴스 조종안 (chongani)
군산 공설시장 재건축 기념 '와글와글 공설시장 가요제'가 16일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옛 옹기전 골목 주차장에 설치한 특설무대에서 열렸습니다. 높고푸른 가을 하늘 아래에서 치러진 이날 행사는 2천여 명의 시민과 상인이 성황을 이뤘습니다.
시장 상인회가 주관한 가요제에는 김혜연, 주병선, 나건필 등 인기가수가 초대되어 흥을 돋우었는데, 행사가 시작되기 전 무대에 오른 김혜연씨는 특기인 순발력과 신나는 노래로 분위기를 이끌었습니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올라온 8명의 시민 가수가 겨룬 노래자랑이 끝나고 시상식과 함께 푸짐한 경품권 추첨도 있었는데요. 추첨함이 개봉되고 번호가 호명될 때마다 자신의 번호를 확인하는 시민들의 표정이 다양했습니다.
특별할인행사 첫날 열린 가요제는 군산시장과 상인회장, 전라북도 상인연합회장의 축사 및 기념사에 이어 시작했는데, 전주 JTV 임정용·강하나 아나운서의 재치 있는 사회로 시장을 찾은 시민과 상인들에게 즐거움을 주었습니다.
특별할인 행사는 군산 공설시장 상인회 주관으로 그동안 전통시장을 애용해준 시민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새롭게 단장된 공설시장의 변모를 홍보하기 위해 9월 말까지 진행된다고 합니다.
문동신 군산시장은 인사말에서 대형 할인점과 기업형 슈퍼마켓, 인터넷 유통망 발달이 전통시장을 위협하고 있지만, 운영을 새로운 패턴에 맞춰 변화한다면 소비자들이 발걸음을 돌릴 것이니 경쟁력을 갖춘 전통시장으로 새롭게 탄생하자고 말했습니다.
임병진 공설시장 상인 회장은 시민과 상인이 소통하는 '와글와글 가요제'와 소비자들이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사들일 수 있는 특별할인행사는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공설시장 살리기에 매우 큰 의미가 있다며 예전의 활력을 되찾게 되기를 바랐습니다.
본선에 오른 시민 가수들
박은자(55)씨는 노래가 끝나자 남편이 무대에 올라 아내에게 뽀뽀를 해주고 웃기는 얘기와 춤을 추는 등 관객들을 즐겁게 해주어 인기상을 받았고, 중앙로에 산다는 조희경(41)씨는 '토요일 밤에'를 불러 1등 상을 차지했는데 상품으로 30만 원에 해당하는 재래시장 상품권을 받고 기뻐하며 깡충깡충 뛰었습니다.
10년 넘게 오토바이로 생선배달을 하고 있다는 김득추(62)씨는 노래를 부르고 무대에서 내려오더니 사람들에게 내 노래가 어떠했느냐며 물어보고 다녔습니다. 노래 실력에 자신이 없었던 모양인데요. 2등 상에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고함을 지르면서 어린아이처럼 좋아하더군요.
시장에서 20년째 '옷 수선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는 백진주(48)씨는 입상권에 들지는 못했지만, 손님만 많이 찾아온다면 매번 낙방해도 좋다며 수리비도 싸고 솜씨도 시내에 있는 큰 가게에 떨어지지 않으니까 재래시장에도 들러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노래자랑에 출연하는 걸 좋아해서 나왔다는 박종례(48)씨. 그는 미스 때부터 시장에서 한복집을 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한복을 빌려 입는 사람이 많아져 손님이 많이 줄었다며 자신이 입은 모시옷처럼 잘 만들어 드릴 테니까 많이 찾아와달라며 가게를 홍보했습니다.
구암초등학교에 재학 중이며 군산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국악 신동 박성열(13)군은 박상철의 '무조건'에 이어 놀부가 흥부네 집에서 '화초장'을 빼앗아 오는 대목을 열창했는데 여기저기에서 "얼씨구!" "조오타!"가 터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사회자가 군산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홍보 멘트를 부탁하자 박군은 "여러분 안녕하세요. 군산하면 공설시장이 대형할인점보다 좋다고 소문났으니까, 추석, 연말, 설날이면 꼭 오셔서 맛있는 먹을거리도 사먹고, 과일도 사가고, 여러 가지 골라서 즐거운 연휴 보내시기 바랍니다!"라고 해서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군산 공설시장은?
10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군산 공설시장입구. 충청도 장항, 서천, 화양 등지에서 장을 보러오던 60-70년대까지만 해도 매일 인파로 붐볐습니다.
바닷냄새와 사람냄새가 물씬 풍기는 군산 공설시장(구 시장)은 1918년에 개설되었습니다. 일제의 탄압 속에서도 서민들의 웃음과 정이 넘치는 만남의 광장이자 사랑방이었으며 한때는 서민경제를 이끌던 군산의 중심지이기도 했습니다.
지역 재래시장 중에 가장 오래된 공설시장은 2006년 정밀안전진단 결과 "D"등급을 받아 재건축이 결정되어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문화관광형 전통시장으로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으며 내년 말에 새 얼굴로 개장할 예정입니다.
출처: 오마이뉴스
군산 공설시장, '가요제'도 열고 추석 앞두고 '세일'도 하고
2009년 9월 17일(목)오마이뉴스 조종안 (chongani)
군산 공설시장 재건축 기념 '와글와글 공설시장 가요제'가 16일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옛 옹기전 골목 주차장에 설치한 특설무대에서 열렸습니다. 높고푸른 가을 하늘 아래에서 치러진 이날 행사는 2천여 명의 시민과 상인이 성황을 이뤘습니다.
시장 상인회가 주관한 가요제에는 김혜연, 주병선, 나건필 등 인기가수가 초대되어 흥을 돋우었는데, 행사가 시작되기 전 무대에 오른 김혜연씨는 특기인 순발력과 신나는 노래로 분위기를 이끌었습니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올라온 8명의 시민 가수가 겨룬 노래자랑이 끝나고 시상식과 함께 푸짐한 경품권 추첨도 있었는데요. 추첨함이 개봉되고 번호가 호명될 때마다 자신의 번호를 확인하는 시민들의 표정이 다양했습니다.
특별할인행사 첫날 열린 가요제는 군산시장과 상인회장, 전라북도 상인연합회장의 축사 및 기념사에 이어 시작했는데, 전주 JTV 임정용·강하나 아나운서의 재치 있는 사회로 시장을 찾은 시민과 상인들에게 즐거움을 주었습니다.
특별할인 행사는 군산 공설시장 상인회 주관으로 그동안 전통시장을 애용해준 시민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새롭게 단장된 공설시장의 변모를 홍보하기 위해 9월 말까지 진행된다고 합니다.
문동신 군산시장은 인사말에서 대형 할인점과 기업형 슈퍼마켓, 인터넷 유통망 발달이 전통시장을 위협하고 있지만, 운영을 새로운 패턴에 맞춰 변화한다면 소비자들이 발걸음을 돌릴 것이니 경쟁력을 갖춘 전통시장으로 새롭게 탄생하자고 말했습니다.
임병진 공설시장 상인 회장은 시민과 상인이 소통하는 '와글와글 가요제'와 소비자들이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사들일 수 있는 특별할인행사는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공설시장 살리기에 매우 큰 의미가 있다며 예전의 활력을 되찾게 되기를 바랐습니다.
본선에 오른 시민 가수들
박은자(55)씨는 노래가 끝나자 남편이 무대에 올라 아내에게 뽀뽀를 해주고 웃기는 얘기와 춤을 추는 등 관객들을 즐겁게 해주어 인기상을 받았고, 중앙로에 산다는 조희경(41)씨는 '토요일 밤에'를 불러 1등 상을 차지했는데 상품으로 30만 원에 해당하는 재래시장 상품권을 받고 기뻐하며 깡충깡충 뛰었습니다.
10년 넘게 오토바이로 생선배달을 하고 있다는 김득추(62)씨는 노래를 부르고 무대에서 내려오더니 사람들에게 내 노래가 어떠했느냐며 물어보고 다녔습니다. 노래 실력에 자신이 없었던 모양인데요. 2등 상에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고함을 지르면서 어린아이처럼 좋아하더군요.
시장에서 20년째 '옷 수선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는 백진주(48)씨는 입상권에 들지는 못했지만, 손님만 많이 찾아온다면 매번 낙방해도 좋다며 수리비도 싸고 솜씨도 시내에 있는 큰 가게에 떨어지지 않으니까 재래시장에도 들러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노래자랑에 출연하는 걸 좋아해서 나왔다는 박종례(48)씨. 그는 미스 때부터 시장에서 한복집을 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한복을 빌려 입는 사람이 많아져 손님이 많이 줄었다며 자신이 입은 모시옷처럼 잘 만들어 드릴 테니까 많이 찾아와달라며 가게를 홍보했습니다.
구암초등학교에 재학 중이며 군산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국악 신동 박성열(13)군은 박상철의 '무조건'에 이어 놀부가 흥부네 집에서 '화초장'을 빼앗아 오는 대목을 열창했는데 여기저기에서 "얼씨구!" "조오타!"가 터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사회자가 군산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홍보 멘트를 부탁하자 박군은 "여러분 안녕하세요. 군산하면 공설시장이 대형할인점보다 좋다고 소문났으니까, 추석, 연말, 설날이면 꼭 오셔서 맛있는 먹을거리도 사먹고, 과일도 사가고, 여러 가지 골라서 즐거운 연휴 보내시기 바랍니다!"라고 해서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군산 공설시장은?
10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군산 공설시장입구. 충청도 장항, 서천, 화양 등지에서 장을 보러오던 60-70년대까지만 해도 매일 인파로 붐볐습니다.
바닷냄새와 사람냄새가 물씬 풍기는 군산 공설시장(구 시장)은 1918년에 개설되었습니다. 일제의 탄압 속에서도 서민들의 웃음과 정이 넘치는 만남의 광장이자 사랑방이었으며 한때는 서민경제를 이끌던 군산의 중심지이기도 했습니다.
지역 재래시장 중에 가장 오래된 공설시장은 2006년 정밀안전진단 결과 "D"등급을 받아 재건축이 결정되어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문화관광형 전통시장으로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으며 내년 말에 새 얼굴로 개장할 예정입니다.
출처: 오마이뉴스
최근수정일 2019-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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