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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물레방아는 세월의 흐름과 상관없이 돌고돈다

작성자 ***

작성일09.12.12

조회수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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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밤이 흔들리는 나뭇가지사이로 달빛이 스며듭니다, 이런 밤엔 나도 웃고 수많

은 별도 하늘에 매달려 초롱거리니 웃어야 하겠지, 물레방아는세월의 흐름과 상관없이

오늘도 내일도 계속 돌아가야 하겠지, 오늘은 겨울밤이 깊어지니 무작정 집을 나서서

한없이 걷고 싶어진다, 얼마쯤 걷다가 다시 걸어온 그 길을 찾아 돌아가고 싶겠지,


나를 떠난 미운 사람이 가까이 있다면, 나는 그와 함께 따뜻한 차 한 잔처럼 많은 이야

기를 하면서, 노란 이 삭이 고개 숙이고 바람에 한들거리는 지난가을 코스모스가 피고

진 들판에서, 좁은 논두렁길을 용케도 자전거를 타고 외할아버지께서 다니시던 그 길

로 무작정 걷고 싶어질까, 왜 장모님의 정성이 담긴 장독대가 그리워지고.


지평선 넘어 서서히 저가는 태양처럼, 수평선 넘어 로 숨어버린 돛단배의 고동소리가

그토록 듣고 싶은 밤일까, 억세 꽃이 흐드러지게 핀 만경강 강가에서 소몰이하던 그 시

절로 돌아가고 싶다. 노을이 질 때가 되 면 더 서럽다던, 어느 시인의 말처럼 내 마음

같아선 햇볕이 눈부시게 따스한 그날 호박이랑, 가지랑 고추랑 소쿠리에 가득 담아 예

쁘게 말리고 싶은 생각도 든다,


이렇게 좋은 날 초 겨울밤에 장고나 모치요! 왔어요! 맹 감 떡! 하고 지나가는 그 사

람이 그립고, 고향을 떠난 촌놈이 그리울까, 나를 오라 하 는 장 닭 울음소리가 저 멀

리서 들려오는 새벽이다, 이제 며칠 안 남은 시간도 서서히 저물어가는 기축년 한해의

태양과 함께 아름답게 지겠지,


이별의 그 시간이 되면 자리를 정리하고 이렇게 말하리라! 나 여러분을 잠시 떠나 외출

하고 돌아올 테니, 내가 못다 한 일들 을 이제 당신들이 좀 잘하고, 남은 일은 그대가

할 차례이니, 절대로 주눅이 들지 말고, 한 방울의 마지막 정열의 끓는 피까지 다 소진

하고 일어서려는, 내 화장기 없는 얼굴이 초라하게 보일지라도, 그대는 내가 몸담고 보

낸 그 세월에 욕은 하지는 마시오,


나 그대들을 많이 사랑하고, 내 고향 군산을 진정으로 사랑하면서, 환호는 받지 못했지만,

일하는 열정에 취해서, 질타를 당하면서도 행복해하면서 생활하다, 아름다운 시를 읽고,

그 아름다운 시의 세계를 향해, 말없이 떠난 사람이라고 말해주오, 그간 다듬어지지 않은

내 잔재주 때문에, 소심한 성격인 이 사람과 함께 지내다, 상처를 입었걸랑, 그대의 넓은

도량으로 덮어주시오. 항상 어딘가 많이 부족해도, 순리를 좋아하던 사람이었다고....... 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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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수정일 2019-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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