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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그곳으로 가 살고싶다

작성자 ***

작성일09.12.16

조회수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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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출발했던 시골로 그때 나와 함께 했던 내 그림자와 같이 망태 메고 토끼풀을 뜷고 살려고 내 고향으로 돌아갈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지난 2009년 12월 15일 오후3시40분 군산 시 의회에서 2010년도 예산안을 심사받고 예산결산 위원장님께서 공직생활 40년을 마감하는 회한의 소감을 물으실 때 하마트러면 소리 내어 울 뻔 한 목소리로, 그간 여러 의원님들 고맙습니다, 라는,

인사를 시작으로 군산시가 해야 할 여러 가지 산적한 일들을 그냥 두고, 떠나가는 죄인의 최후 진술처럼 떨리는 목소리로 눈에 맺힌 이슬을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말했다, 우리시는 다른 일보다도 서민들이 보존해오고 있는 전통문화 예술분야의 예산들이 많이 필요하고 특히 서민생활 안정에 필요한 주민생활지원국 예산은 가급적이면 원안 데로 가결해달라고 당부했다.

내가 이야기하는 모습이 청 내 방송을 타고 흘러가, 여러 사람들 앞에 나약한 모습으로 보였을지는 모르지만, 함께 계셨던 한 경제 건설위원회 소속 의원님께서 내가 가슴이 찡했다고 말씀을 하시는 걸 보고,

그래도 내 진심은 통하는구나 생각했다, 웃음! 이 분야에는 모든 사람들이 열린 마음으로 다가 가야할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특히 실무부서 담당자들과 관계자들이, 보다 폭넓은 예산편성 검토가 더 필요하다고 보았다.

요지 음 열심히 땀을 흘리면서 국가예산과 지방예산확보에 노력하시는 시장님 입장에서 보면 예년보다 상당히 많은 예산을 확보해주시는데 그간 오랜 세월 미뤄둔 해야 할 일이 많아서, 적은 예산을 가지고 편성한 부분도 있지만,

해당부서 담당 실무자들의 문화예술분야의 경직된 생각과 예산편성 기준이 군산시를 널리 알리려고 하는 홍보 예산과, 친일 문학으로 치부하는 채 만식 문학과 세계적 문인 고 은 문학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려는 문학인들의 소망에 비해 너무 짜다는 생각도 포함된 솔직한 내 이야기이다.

지금은 나에게 욕할지 모르지만 내가 퇴직 후 먼 훗날 그래도 젊음을 불사른 평생 고향을 사랑하면서 살아온 진솔한 내 마음을 이해해줄 그날을 기대하면서, 아직도 내가 해야 할 못다 한 일들은 많은데 주어진 시간이 너무 적다, 우리 후배들이 물어오지도 않겠지만 물어온다면 열심히 돕고 싶다,

나는 이제 한 장 남은 마지막 봉급 봉투를 들면 소 몰고 논밭을 갈았던 내 고향으로 다시 돌아가야 하는 촌놈이다 . 겨울이오면 눈사람을 만들었고 교실에 설치된 난로위에다 누런 색깔의 도시락을 구어 먹던, 따뜻하게 숭늉을 만들어 마시던 그 시절을 찾아서.

초가마을 사랑방에 자주 놀려갔고, 가마니를 치거나 새끼를 꼬면서, 겨울을 보낸 그곳으로 ,탁지치기를 하거나 구슬치기를 하면서 여자애들과 자치기를 했고, 할머니가 누에고치를 말아서 실 를 만들 때 뜨거운 주전자 옆에서 간식거리인 누에고치를 먹곤 했던 곳으로, 저녁이 되면 무 우 말랭이나 배추 고리가 간식이었고,

사치스러운 모치 떡은 어쩌다 자다 떡 얻어먹던 그 시절이다 새봄이 되기 전에 만들어야할 가마니 구럭, 소쿠리 싸기 생활도고 만들기 친척집 찾아가기. 완 초 돝 짜 리 겨울이라고 한가하게 놀지 않았던 그 시절로 우리의 전통을 이야기하면 왜 이렇게 따뜻한 이야기로 들리는지 지금은 이런 전통놀이가 민속촌에서 볼 수 있다 하는데 그곳으로 가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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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수정일 2019-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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