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바닷길 달려 고군산군도 파도를 헤쳐가면 느낌조차 없이 고운 백사장의 명사십리 품고사는 섬 하나있다
수없는 모래알 만큼이나 끊임없는 인연들이 밀려들었다가는 썰물처럼 빠져나가기를 반복하는 선유도
오고가는 이들은 시끌벅적 들뜬 마음만 남기면 그만이지만 쓸쓸히 남겨진 선유해변은 다시 적막한 고요속에 외마디 외침도 못하고 되돌리는 발걸음을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할 뿐, 그저 오고싶으면 오고, 시큰둥해질쯤 떠나면 그만인 인연조차 그리운 섬은 애써 눈물머금은 미소로 무심히 등돌리는 인연을 배웅하고 섰다
그저 기다리는 것이 행복이었고 잠시 왔다가면 또 언제 다시 올지 모를 인연조차 소중했던 여린 마음을 안고사는 선유도는 수없는 눈물 명사십리 고운 모래로 떨구었다
선유도에 가면 되돌리는 발걸음 잠시 멈추고 남겨지는 슬픔을 향해 부드러운 미소 하나쯤 남겨두고 와야 한다
선유도에 가면 되돌리는 발걸음 다시돌려 남겨지는 외로움이 떨구는 눈물 한방울쯤 짐 속에 넣어와야 한다
남겨진 이는 떠난이의 부드러운 미소로 살고, 떠난이는 남겨진 이의 눈물로 살아야 한다
다시 못 볼 인연 일지언정 만남이란 진정 그래야한다
고군산군도 앞바다의 시커먼 바다속 가득히 그렇게 떨구어진 슬픔으로 가득하지만 그래도 은빛 물결로 반짝이는 것은 다시 만날 희망 하나 꼭 부여잡고 사는 그리움이 미소로 피어나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