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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울 엄니

작성자 ***

작성일10.07.01

조회수7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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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엄마는!

머리를 참빗으로 곱게 빗어 머릿기름을 바르고 머리를 말아

비녀를 꼿고 평생을 그렇게 사셨다 그래서 나는 엄마 머리는 항상 그런 줄만 알았다

나는 5남매중의 막내아들로 어머님의 귀여움을 많이 받으며 자랐고 그 시절 대부분의 막내들이 그러했듯이 나 또한 초등학교 5학년까지 꼭 엄마 젖을 만져야 잠을 이룰 수가 있었다

세월이 흘러 내가 중년이 되고 울 엄마는 할머니가 되셨다

자주 고향의 부모님을 뵈어야 하지만 직장생활을 멀리서 하다보니 생각보다는 그리 쉽게 자주 찾아뵙지 못하는 불효자가 되었다

그러다가 직장을 고향 가까이에 오게 되었고 그런 데로 자주 고향을 찾을 수 가 있었다 그런데 80이 넘은 울 엄마가 어느날 얘야 내 머리카락이 자꾸만 흰 새치가 생긴다 하신다...ㅎㅎㅎ

사실 그랬다 울 엄마는 80이 넘었어도 흰 머리카락이 없이 까맣다 웃음이 나왔지만 나도 능청스럽게 그래 ! 엄마 머리 한번보자!! 어떻게 하노!! 엄마도 이제 늙었나보다 하고 새치를 뽑아드리고 손.발톱도 깍아 드렸다....

세월은 가는 인생을 막지는 못했다

내 나이 48세가 되든 해 울 엄마 84세가 되든 해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7년전 모든 것을 뒤로하고 저 세상으로 가셨다

내가 어릴 때 아버님께서 술을 많이 드신 날에는 울 엄마가 보고 싶다고 목 놓아 우는 것을 보고 이상하다 생각했는데 내가 지금 가끔 술을 많이 먹은 날에는 갑자기 엄마생각이 나고 눈물이 주체 없이 흘러 내리고 결국은 목 놓아 응응 울어버린다

어제가 마침 어머님 기일이다 장 조카가 올 봄 장가를 들어 부부가 나란히 어머님 영정 앞에 절을 하는 것을 보니 만약에 어머님께서 생존해 계셨다면 손자며느리가 얼마나 귀여웠을까 생각하니 눈물이 앞을 가리고 세월의 무상함을 다시 한번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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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수정일 2019-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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