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게장 / 추억속으로 사라지는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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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10.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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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가을이 되면 내가 살았던 와룡마을 앞에 흐르는 실개천을 생각하면 고봉산 줄기에서 졸졸 물이 흘러내리던 조그마한 시냇가가 있는데 이곳은 소낙비가 그치면 물은 내리지 않고 잡초만 가득한 물 또랑이 있다, 이곳은 다 익은 벼 목이 숙일 때쯤이면 우리 할머니께서 손자들이 잡아온 참게를 학 독 에 다 껍질과 함께 찧어서 계란과 새우젓 넣고 만들어 주시던 된장국 참게 탕을 해먹었던 옛 기억이 생각난 다,
참게 장 한 마리 에 언제나 밥 한 그릇을 뚝딱 먹으니, 밥을 잘 안 먹는 손자들에겐 입맛이 고소하고 맛있으니 수거에 노란 참게 장을 밥과 함께 주신 다, 그때 깔끔한 게장을 먹었던 기억이 오늘따라 더 난다, 농약을 치지 않았던 시절이라서 논에서도 참게가 많이 살았고 초봄에 손톱만 하던 참게 새끼가
여름 장마를 견뎌서 살이 오르고 참게 발 엔 검은 털이 더 부록하고 수북해지면 참게는 상당한 힘을 유지하는데 흐르는 물에 몸을 맡기고 냇물을 따라서 강으로 흘러간다, 참게는 주로 바다와 가까운 하천이나 개울에서 살기 때문에, 우리지방은 금강 변 갈대밭이나, 농수로가 있거나 논두렁에 많이 살고, 냇가에는 달밤이 되면 여기저기서 참게 뻐끔 소리를 듣게 된 다,
이 녀석들이 지나가는 소리가 들리는 풀밭을 잘 살펴보면 참게 란 놈이 때를 지어 기어가곤 한다, 이때를 만나면 동내 아이들은 서로 다퉈가면서 게를 잡다가 손에 물리고 야단법석을 치는데 참게에 물린 후 가만히 움직이지 않으면 엄지발로 물었던 손가락을 놓고 지나가는데 다시 잡으면 발톱 하나를 버리고 달아난다,
참게는 가을철이 되면 바다에 나가서 자라고 봄이 되면 강줄기를 따라서 올라와 민물에 알을 낳아야 하기 때문에 해마다 가을이 되면 냇가에서 강으로 흘러 나가기 때문이다, 이 참게란 놈은 위험을 당하면 일단 엄지발가락을 들고 물러나지 않고, 만약에 불리하면 다리 하나를 끊어 버리고 달아난다,
이때가 되면 지금은 사라진 풍경이지만 강태공들이 대나무 끝에 쇠 갈 구리로 구부러진 참게 사는 구멍을 찾아서 철사를 집어넣으면 참게 게딱지에 걸려서 사각거렸고 어떤 때는 돌 틈에 있는 참게를 미꾸라지 미끼를 해 잡기도 했다
이 녀석 들은 야간에 불빛을 보면 불이 밝은 쪽으로 기어드는데 초저녁에 쳐 놓은 대나무 통발을 엮어서 물살이 세게 흐르는 시냇물 가운데에 쳐 놓고 대나무 통발위로 기어 들어가 바갈 거리는 수십 마리 참게를 횃불을 들고 새벽에 개울가에가 주워 담았던 기억도 있다, 온밤을 냇가에서 더듬다보면 열 마리정도의 참게를 잡게 된다
당시에는 비린 것이 귀한 때라서 농가에서는 농 삿 꾼 들이 김을 메 고 껍질갈이 물렁참게를 잡아서 벼 폭 기로 감아서 논두렁에 두었다가 저녁에 집에 돌아 올적에 , 고추장에 비벼서 물 렁 참게 밥을 해 먹었다. 또한 간장 게장을 해놓으면, 김치만 먹던 시절의 그 밥상은 아주별미 밥상이 되었다,
어쩌다 애 호박을 따다가 풋고추를 잘게 썰어 넣고 끓인 참게 메운 탕은 추억속에 우리고장의 음식이 되었다, 금강에 가을 참게잡꾼이 들이 넓은 들판을 거쳐 성덕리 갈대밭으로 게 발 통을 메고 걸어간 후, 다음 지경장날 길가에서 늘어앉아 게장수를 하던 옛 추억 참게는 흔히 갈대를 움켜쥔 모습으로 논두렁이나 냇가에서 볼 수 있다.
갈대를?상징하는 한자‘로(蘆)’와 과거 급제자에게 주는 고기를 상징하는‘려(鳶 )’의 중국어 발음이 비슷하여, 예로부터 갈대는 과거급제를 상징했으며, 게는 딱딱한 갑옷의?갑(甲)을 의미이고, 참게가 갈대를 움켜쥔 모습은 1등인‘장원급제’를 의미하여,?참게가 갈대를 잡은 그림은 과거를 앞둔 선비들에게 인기였다고 한다.
연비어약지화(鳶飛魚躍之化), 즉 소리개는 하늘에서 날고 고기가 연못에서 뛰고 있는 상태를 나타내는 말로 천지의 조화가 이루어지고 더불어 인간 세상에도 덕화(德化)내지 교화(敎化)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비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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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수정일 2019-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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