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그냥 입으로 중얼거리기만 해도 가슴 따스한데 마침 좋은 직장을 얻을 수있는 기회가 있어 지난 주 목요일에 군산엘 갔습니다 고향은 경북이고 서울이 생활권이라 그 동안 군산은 참 생소한 곳이었던 게 사실인데 버스가 점점 가까이 갈수록 맘이 평안해지는 거예요 갈 곳이 시청이라 택시를 탔습니다 거리를 전혀 모르니... '아저씨 시청으로 가주세요' "어느 시청을 모실까요? 구시청이 있고 신시청이 있는데" -원서 접수할 땐 차를 가지고 왔었기에- '아, 녜 아마 신시청일거예요. 거리가 얼마나 되지요? "녜~ 아주 가깝습니다. 실은 여기서 시청 가자는 손님 타시면 좀 섭섭하긴 해요. 한참을 기다렸기 때문에" '아유 죄송해요. 그래도 말씀은 전혀 섭섭한 느낌 안 들어요. 친절하신 걸요' "아 그럼 이 고향에서 사는 사람들인데 돌아보면 다 거기서 거기 분들이고 불친절할 수가 없지요" 아~ 그렇군요 고향을 지키시는 분들의 애향심, 긍지가 바로 그것이 생전 처음 군산을 찾는 나 같은 사람들에게 이런 편안함과 무언가 모를 한 참 낯익은 듯한 친근감을 주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그랬어요 '어쩌면 저도 다음 달 전엔 군산 시민이 될 수도 있는데 첫 인상이 참 좋네요' 만약 누군가와의 첫 인상이 이런 예쁜 그림이 아니었다면 좀 망설이기도 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이제 곧 수 시간 안에 발표가 나고 갈지 말지가 결정되는데 합격 불합격에 무관하게 이 글을 군산을 사랑하시는 시민들께 꼭 전하고 싶은 마음에 올립니다 그리고 군산시의 무궁한 발전도 함께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