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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젊은 지성에게 고한다

작성자 ***

작성일11.10.29

조회수7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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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젊은 지성에게 고한다

이 땅의 젊은 지성들에게
나는 가난한 부자다. 오천년을 꿋꿋하게 버텨오던 보릿고개의 철옹성을 허물고
그 성터에 번영의 성을 세워 국운의 번영을 일궈낸 이 나라 격동의 세월을 살아온
흘러간 세대의 사람이다.

신흥 부자가 넘치고 국민 스스로 중산층을 자부하는 현실에서 중산층 대열에
합류하지 못한 부류에서 살면서 내가 부자라고 큰 소리 칠 수 있다는 것은 어쩌면
자신의 무능함을 감추려는 속셈일 수도 있겠지만 그러나 불과 4~50년 전의
가난에서 벗어나 비록 셋방이라고 하지만 편안하게 쉴 공간이 있으니 그 때 그
시절에 비해서 지금은 부자라 할 만하지 않은가?

오늘의 국부(國富)가 세계10위권 이라고 하지 않는가? 세계 최고의 빈국(貧國)에서
오늘의 우리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때로는 피 흘리는 전장에서 또 때로는 땀
흘리는 현장에서 허리 띠 쫄라매고 굶주린 배를 냉수로 때우면서 굶기를 밥 먹듯
힘겹게 살아온 세대의 사람이다.
지금 젊은 그대들에게 가난을 대물림하지 않겠다는 부모의 마음으로 마침내 오늘의
대한민국을 빚어낸 자랑스러운 역군임을 평생의 보람으로 살아온 세대이다.

그렇게 살아오는 과정에서 배움이 일천할 수밖에 없었지 않겠는가? 그대들 보다 잘
배우지 못해 미분, 적분도 모르고 영어 한마디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못난
인간으로 머리엔 서리가 내리고 이마엔 밭고랑 같은 주름이 훈장처럼 깊게 각인되어
있는 초라한 늙은이의 모습으로 변했더구나.
어떤 정치인으로 부터는 투표도 하지 말고 편히 쉬라는 고마운 충고도 받는 나이가
되었으니 그대들로부터 늙은이 예우를 받으며 노년을 보내고 있는 행복한 늙은이에
다름 아니다.

그러나 그대들이 아는가?
사상 유래 없는 동족상잔(同族相殘)의 피를 머금고 자생한 이 나라의 참혹한 역사가
어떻게 되살아났는지를 말 이다.

많이 배우고 등 따신 그대들이 뼈에 새겨 기억해 둬야 할 이 나라 근 현대 사를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역사가 웅변하고 있다.

나라의 부(富)와 번영된 아름다운 조국의 산하와 선열들이 지켜온 역사모두를
그대들에게 물려주고 세월의 뒤안길로 사라지면서 그대들에게 당부하노니 평화를
위협하는 저 붉은 무리들의 음흉한 속셈을 경계하기 바란다.

동족이라는 명분으로, 겨레라는 이름으로 그들을 경계하지 않는 다면 그대들 부모
세대들이 각고의 노력으로 일궈낸 이 땅의 평화와 부(富)가 사상누각으로 하루아침에
무너져 내릴 수 있다는 사실을 한 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
역사 이래 최고의 위기라고 한다면 지나친 비약이라고 할지도 모르겠다만 나는 지금
오늘의 현실이 국가 위난의 폭풍전야로 보인다.

내가 겪은 전장,
어느 나라의 패망의 모습과 너무나 닮아가고 있는 이 나라의 모습에서 차라리 절망하지
않을 수 없어 이 글을 젊은 그대들, 이 나라의 지성이며 내일을 이끌어 갈 그대들에게
쓰지 않을 수 없다.

이 늙은이들을 단순하게 수구 꼴통이라고 비하하지 말라.
개혁도 좋고 진보도 또한 이루어 나가야 할 비전일 수 있다.
그러나 지켜야 할 것은 지키고 보존되어야 마땅하다.
하물며 나라의 운명을 말해 무엇 하랴

이제 이 나라는 우리세대에서 그대들의 세대로 넘어가고 있다.
이른바 세대교체 시기이고 역사의 한 페이지가 넘어가고 있는 중요한 때이기도 하다.
그러나 역사가 단절되어서는 안 되는 것 아닌가?

지금 그대들 수중에 들어가는 이 역사의 장을 그대들이 더 발전된 모습으로 또 다음
세대에 넘겨줄 의무가 있는 것 아니겠는가?

지나간 엄연한 역사적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명심하라 이 나라가 어떻게 지켜진 나라인가를,
그대들 부모 세대가 흘린 피의 원한을 부디 잊지 말라.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세월을 훔칠 수 없을 뿐이다.라는 말로
그대 들을 믿고 노병들은 역사의 뒤안길로 조용히 사라지려 한다.

경남 진해 老兵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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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수정일 2019-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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