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의 냇물이 앞에 가는 냇물에게 등을 도닥거려 주며 힘껏 밀어주면 앞에 가는 냇물이 “힐끔” 쳐다보고 알았다는 듯, 한쪽 눈 “깜박” 윙크하며 웃는 물결로 "출렁"하고 걷는 것을.
그 때 냇가의 뚝 위로 아빠가 끌고 엄마가 미는, 아가 탄 손수레가 냇물 속에 비치며 저녁노을에 마을로 드는 것도 봤는지요 ?.....
또한, 그대여 냇가에서 또 살펴봤는지요 ?..... 냇물이 저희끼리만 삶을 나누며 바다로 가는 것이 아니라, 손이 미치는 곳이면 그 어떤 뚝 이든 촉촉이 수분을 적셔주며 바다로 가는 것을.
그리하여, 냇가의 들꽃들이 피어나고 열매 맺어 가을이 아름다워지는 것을, 그래서 젊은 연인들의 사랑도 자연의 이치에 따라 가을에 무르익는 것을.
그대여, 어찌 그들만 그런 사랑 나누겠는지요..... 냇물이 뚝과 들녘을 적시여 가을 들판을 온통 황금빛으로 물들이 듯, 우리도 냇물처럼 그렇게 더불어 살면서 하나님이 준 아름다운 이 세상을 훈훈한 사랑으로 물들여야 하지 않겠는지요. * 재 작년(04년)에 쓴 글인데 올려봤습니다 . 그 외에 저의 이전 글은 - 번호 1488 번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