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한적한 산길에 홀로 서있는 건 나 때문입니다 그대의 외로운 모습은 내 가슴 찢는 신음 입니다 그대는 경복궁 같은 데 피어나야 했습니다.
나는 그대와 베개 벨 자격을 상실했기에 빠알간 앵두 같은 입술 내밀며 살며시 눈감는 그대를 난 오늘도 못 본 척 그냥 지났답니다.
아무도 없는 그 곳에 그대가 외로이 피어있는 건 나의 무지 때문입니다 그곳이 아니라, 그대는 정말 경복궁 같은 데 정말 피어나야 했습니다. * *나는 가끔 산책을 하곤 하는 데, 그 산책길에는 장미 한그루가 외로이 피어 있었습니다. 내 친구 중에도 기대가 큰 친구가 있었는데. 그러나 그 친구 역시 기대와는 달리 초야에 묻혀 외로이 사시고 있고요. 그러나 상기에서, 산책길에 홀로 외로이 잇는 그 들국화는 우리 주님일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저를 포함해서 이 세상은 죄 많은 위선자들이 들끓는, 의인이 하나도 없는 세상이기에 저 들국화는 거기에 피어날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는지요. 아직도 우리를 한없이 사랑하기에 주님께서 기도하기위해 산에 피어난 게 아니겠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