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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마이 프레셔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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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08.07.25

조회수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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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요양시설 행복한집입니다. 여기 글은 어르신들과 함께 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적어 봅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에게 작은 쉼이 되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마이 프레셔스 !"

영화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골룸 이라는 케릭터가 중얼 거리던 “나의 보물” 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누구 에게나 저마다의 보물이 있을 것이다. 어르신들에게는 무엇이 보물일까? 원00 할머니는 베개가 보물이다. 누가 봐도 베개를 품에 안고 다리에 끼고 다른 어르신이 베개를 가지고 있는 것을 못 마땅히 여겨 욕을 하며 어거지로 우겨서 빼앗은 적도 한 두 번이 아니다.

이처럼 어떤 사람들에게는 대수롭지 않은 것이 자신에게는 보물 일 때가 있는 것 같다. 최00 어르신의 보물을 알게 된 것은 지난 여름 이미용 자원봉사자의 수가 줄어 어려움을 겪을 때 일어난 일 때문 이였다.

검은 머리도 조금 길다 싶으면 지저분 한데 어르신들의 하얀 머리는 더욱 그러하다. 매달 한 번은 어르신들의 이미용이 있는데 이미용 부분은 자원봉사자의 손길이 닿기가 점점 어려워져 이미용 경험이 있는 오00 선생님의 도움을 필요로 했다. 군 시절 사용했던 기술이라 많이 녹슨 상태여서 인지 남자 어르신들의 머리 스타일이 거의 군대식 짧은 스포츠 머리모양으로 똑같았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덥수룩하고 지저분한 것 보단 훨씬 보기 좋았다. 그런데 최00님이 당신은 이발을 하지 않겠다고 하신다. 워낙 대머리라 머리카락을 세어보라면 세어질 정도로 뒷부분만 조금 있을 정도여서 그렇겠거니 하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어르신 왈 “ 나는 죽어도 저렇게는 못깍어” 하시는 것이었다. 거울을 봐도 보이지 않는 뒤쪽 몇 가닥의 머리카락이 어르신께는 소중한 보물이었던 것이다. 일 년이 지난 지금은 오00 선생님의 기술이 많이 나아졌고 최00 어르신이 마음 놓고 맡기는 상황이어서 어르신의 보물이 잘 다듬어 지고 있다. 그리고 빠질 만큼 빠진 터라 더 이상 어르신의 보물 숫자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글 : 신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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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수정일 2019-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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