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시골 노인들의 고단한 삶을 나는 다 안답니다 나는 그분들께 여름이면 시원한 보금자리지요.
강산이 십년씩 네다섯 번 변했어도 내가 밀리지 않고 나만 지금까지 남은 건 그분들의 마음을 편히 해드리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그분들에게 소리 없이 밀려오는 고통은 보이던 노인이 세상을 떠나 한명 두 명씩 보이지 않을 때입니다. 끝. *위 모정은 흔이 모종이라고도 불리던 것으로, 옛날부터 시골마을 마다 어귀에 거의 하나씩 있는 정자로서, 여름철이면 마을 분들이 더위를 피해 그곳에 모여 정담을 나누거나 또는 바둑 장기 등을 두면서 휴식을 하며 여름을 보내시는 곳이지요. 당시 어른들이 안 계실 때는 꼬마들이 그곳에서 ‘잡기살이’와 ‘말박기’, ‘인또링’등을 하며 놀았던 곳이지요. 절구통,지게, 리어카, 쟁기 등 거의 모두가 사라졌지만, 아직도 모정은 농촌에 많이 남아 있습니다. 여러분! 모정에 나와 정담을 나누던 노인들이 하나 둘씩 세상을 떠나므로써 그 모이는 숫자가 해마다 줄어들 경우, 남아있는 노인들의 심정을 생각해 보았는지요?.... , 시골은 젊은이 들이 거의모두 도심으로 떠나고 노인들만 남아서 외로이 농사일을 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젊은이들이여, 여러분들도 언젠가는 노인이 됩니다, 때로는 “모정”처럼 노인들을 위해 배려하는 삶을 삽시다. 나중에 알고보면, 나만을 위한 삶은 본전도 못되는 적자 삶이니까요. 내가 밀리지 않고 남는 방법 중 그 첫째는 위의 모정처럼 모든 뭇사람들의 마음을 편하도록 모나지 않게 보금자리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도 알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