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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내사랑 중년 남자의 뒷모습<가정의달 한번쯤읽어보세요 >

작성자 ***

작성일07.05.01

조회수1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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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랑 중년 남자의 뒷 모습

詩/詩月/전영애

혈기 왕성하던 젊음
큰 바위
번쩍 들어올릴 것 같은 자세
물불 가리지 않던 성질
어디에 두고
사그라진 슛이 되셨나요

당신의 매력이라면
박력 넘쳐나고
당당한 모습에 반해
오로지
당신만 믿고 살아왔습니다

스포츠형 머리가
잘 어울리던 청년도
어느덧
검은 머리 서릿발 내리고
눈가에 잔주름 보여
애처로운 마음이 듭니다

어딘지 모르게
힘없어 보이는 당신의 뒷모습
중후한 멋 살려
고귀한 중년 남자로 걸어가세요




남자는 나이들수록 나약해져가고
여자는 나이들수록 잔소리만 늘어간다던
가끔 스쳐들었던 농담 비슷한 풍문들이
중년의 한가운데 서 있는 남편을 둔
아내의 느낌속에서도 고스란히 전해옵니다

새치머리 한가닥에 어느듯 이렇게 ...라며
허무해하던 순간도 잠시
연이어 터지는 삶의 시름들앞에
반백이 되어진 머리카락을 들여다 볼 겨를없이
있는힘 다해 현실의벽을 뜷고보니
동전크기만큼 탈모진 앞머리가 눈에 들어옵니다

신경좀 썼는데..라며
씁쓸히 웃어 넘기지만 살기위한
처절한 몸부림을 압니다

내가뿌린 씨앗들 내 아니면 물거품이 되고 말
소중한 가정을위한 당신의 노력은
어머니가 자식위한 무조건적인 사랑이였지요

기세등등하며 세상에 무서울게 없다던
당당함도 세월앞에 흐려져가는 모습을 봅니다
살아보니 어디 마음먹은 대로 되어지던가요?
그럴때마다 좌절하기도 여러번
가족앞에 다 하지 못함을 술잔에 달래던
허름한 술집안의 모습을 엿보았지요

가까운 거리에서 하나둘 쓰러져가는
친구들을 보며 건강검진 받을 시간마져도
허락하지 않는 삶의 현장인걸요
내게만은 비켜가길 바라는 악마의 손길에게
요행을 기대하며 그렇게 또 긴시간을 흘러보냅니다

이제는 더러는 고쳐가며 살아야 할 몸뚱아리를
원망하며 자식의 미래걱정 노후걱정에 삶의 무게는
더 늘어만갑니다

힘들게 돈 벌어본 당신의 씀씀이가
너무 짜다고 구박했던 철부지 아내의 잔소리는
기억속에 지워주시길
가정의 버팀목 이라는 가장의 힘겨움을
조금은 헤아릴줄 아는 아내의 늦은철든 마음을
용서하십시오

무쇠라도 녹일듯 먹성좋던 식성들도 세월에게 빼앗기고
잦은 소화불량 원인모를 몸상태가
조금은 불안해 밤새 뒤척이던 날을 보았습니다

날이 밝으면 삶의 현장으로 내몰리는
중년의 당신에게 가정의달 오월의 첫날을 핑계로
동안 말하지 못했던 마음을 보냅니다


추신: 오늘 메일의 맨트는
저 개인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평범하게 살아가는
중년부부에게 흔히 있을수있는 일이기에
가정의 달을 맞아 중년남편들께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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