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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오늘 시청에 갔다가

작성자 ***

작성일10.12.28

조회수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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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전단지 꾸러미를 들고 조촌동 상가와 법원주변 사무실 등을 돌아다녔습니다.


시청에 들어가 각 부서별로 돌아다니면서 전단지를 배포하기도 했습니다.

요 몇주간 일반 상가나 은행 등 수 많은 민간 시설에도 들어가서 전단지를 나눠주는
중에 그 누구도 문제 삼은 바 없었기 때문에 시청도 안심하고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업무 방해 되지 않게 조용히 자리 옆에 전단지만 놓고 나갔습니다.

그런데 9층에서 4층까지 내려온 직후 청원경찰분들께서 다가오셨습니다.
누군가 신고를 했던 것이지요. 아마 신고하신 공무원의 생각은 이런 것이 아닐까 합니다.

'감히 공무원이 업무 보는데, 옆에다 귀찮게 전단지 놓고 가다니!'

다른 수 많은 민간 건물에 들어가서 전단지를 나눠줘도 이를 문제 삼지 않는데,
공무원들께서 이를 문제 삼는 것은 그리 적절히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업무를 방해하는 것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전단지 하나 놓고 가는 것 정도를
수용하지 못할 정도로 '민심'을 수렴할 준비가 안되어 있는 듯이 보였기 때문이죠.

이에 대해서 "아니 그럼 당신 말고 모든 다른 잡상인이 와서 그렇게 했을 때 어떤 일이
생길 것인가를 상상해 보라."는 반론을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뭐가 문제입니까?
그렇게 부대끼면서 사는 것이 삶이고, 그게 바로 시민에게 다가가는 행정입니다.
그냥 그렇게 하면 됩니다. 그리고 실지로 앞서 말씀드렸듯이 군산시청을 뺀 군산의 모든
금융, 문화, 음식업, 의류업에 종사하는 분들은 그렇게 합니다.

콧대 높은 군산시청만 '업무 방해'운운하면서 잡상인?들과 소통할 기회를 차단하는
것이지요. 문동신 시장께서 나름대로 과거에 비해서 행정시스템의 민주화를 많이 이뤄냈지만,
이렇게 '귀찮고' '번거롭더라도' 그 귀찮음과 번거로움을 통해서 '민의'를 수용할 수 있는
낮은 마음을 함양하는 것은 아마 문동신 시장께서 임기 중에 이뤄내야할 가장 중요한 과업일
것입니다.

일 예로 전남쪽에 강진인가 어디였는가 잘기억이 안나는데, 유랑 중에 얘기를 들어보니,
시장실이 1층인데 시장실 문짝도 없다고 합니다. 이는 건설업자들이 돈다발 들고 들어
올 수 없게 아예 차단하기 위함이 첫째요. 시민들과 늘 소통하고자 하는 의지가 반영되
었음이 둘째입니다.
얼마나 귀찮겠습니까? 개나소나 들어와서 한마디씩 하고 가려고 할텐데요.
하지만, 진정 시민에게 봉사하고 싶다면 그렇게 '귀찮고' '번거로운 것' 까지를 감내해야지요.

저 같이 별볼일 없는 이도 환경사랑 전단지를 만들어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학교 앞에서
등교하는 아이들에게 일일히 고개 숙여 인사를 하면서 전단지를 나눠주며 번거로움과
귀찮음을 감수하고 있는 상황인데, 하물며 공무원들께서야 더 말할 나위 있겠습니까.

잘 하고 못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씀씀이'의 문제이지요. 시민하나가 지역의 부조
리를 성토하고자 조용히 들어와서 전단지 몇장 놓고가는 것에 그리 민감히 반응하고 경
비들을 출동시켜야 했음에 대해서 그게 과연 '온당한 처사'인지는 신중히 고민해봐야
할 문제인 것입니다.

하지만 출동한 경비분들과 말씀을 나누면서는 오히려 기분이 좋았습니다. 처음에는
경찰인 줄 알고 "이런 것까지 경찰이 출동하냐?"며 뭐라고 큰 소리를 쳤었는데,
나중에 보니 청원경찰이셨습니다.

그런데 그분이 말씀하는 모습을 보니 대단히 합리적이고 논리적이었습니다.

그 경비분은 '이러이러하기에 전단지를 배포하는 것을 자제해 주십사.' 정성껏 설명
해 주시는 것입니다.

사실 과거로부터 군산시청에서 경비분들께 몇번 끌려 나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새만금이다 핵폐기장이다 해서 '바람몰이식 행정'의 모습을 보이면서 그 반대되는
이들을 공공연하게 '적'으로 명시하는 반민주적이고, 반인권적인 행태를 보여왔었고,
개인적으로는 '행정깡패'로 불리우던 이에게 청사 내에서 얻어 맞은 적도 있었기
때문에 그 당시 이를 따지기 위해서 청사로 진입하려 했었습니다. 그때는 정말 군산에
합리와 논리는없고 오직 바람몰이와 '찬성'만 존재하는 세상이었지요.

하지만 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할 때 마다 그 책임을 져야할 이들은 뒤로 빠져서 벽
뒤에 숨고 청원경찰들을 불러서 저를 쫓아냈었습니다. 청원경찰들은 거두절미하고
제 얼굴만 보면 팔을 잡아서 밀어내곤 했었지요. 이렇다보니 군산시에 대한 불신이
더더욱 가중되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 청원경찰분께서 합리적이고 기술적으로 상황을 설명해주는 모습을 니,
'종종 이런 분들도 있을 가능성'을 생각하지 않고 무턱대고 싸납게 대응하는 제
모습을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군산 공무원이... 군산시의 정치인이 오늘 말씀 나눴던 청원경찰 같은 분들 같기
만 했다면 2004년 부터 제가 뭐 할일 없다고 공무원과 싸워왔을 것이며, 뭐 할일없다
고 돈들이고 몸 축내면서 이렇게 전단지를 만들어 뿌리고 다니겠습니까.

하여간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서 내 고향 군산이 이런 분들이 하나씩 눈에 띄기 시작한다는 사실...
조금씩 변하는 모습을 보게되니 그나마 약간의 희망이 생겨납니다.

이러한 희망이 조금 더 빨리 '현실의 것'이 될 수 있도록 우리는 각자의 몫 만큼의,
각자의 그릇만큼의 세상에 대한 책임을 수행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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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수정일 2019-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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