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은 도시에 천억을 제공하고 시를 살리겠다고 공언한다. 단, 하나의 조건이 있다. 시민 중 한 사람이자 그녀를 배신한 옛 애인을 죽여, 그 시체를 넘겨달라는 것. 시민들은 겉으론 그 제안을 거절 하지만 마음은 기울기 시작한다.
“죽음의 고비를 넘겨가며 악착같이 축적해온 부의 상당부분을 내놓으면서까지 남자의 죽음과 그 사체를 얻고자 하는 여자의 간절함은 어디에 있는 걸까? 더구나, 손쉬운 청부살인을 마다하고 굳이 도시의 시민들로 하여금 동료를 죽이게끔 만드는 여자의 의도는 무엇일까?”
■ 작품의도
<그녀가 돌아왔다>는 스위스 극작가 프리드리히 뒤렌마트가 쓴 <노부인의 방문>을 원작으로 각색된 작품이다. 이 작품은 돈과 성공이라는 가치에 매몰되어 가는 인간 삶의 조건과 양식을 흥미롭게 성찰하는 작품이며, 배신과 복수라는 기본 스토리를 바탕으로 압축과 절제된 형식에 간결하면서도 박력 있는 공연을 보여준다. 폭로와 풍자로 비뚤어진 사회와 정신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뒤렌마트의 원작에 이수인 연출 특유의 모던하고 리드미컬한 표현방식으로 재해석되어 무대에 올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