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누구나 조건없이 남에게 내 것을 나눠주는 것을 좋아합니다. 내 것과 네 것을 구분 짓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나누어주고 싶은 본능이 있기에 많은 예술가들은 자기의 예술세계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배우나 무용수들에게 공연을 '왜'하느냐고 물으면 그들은 하나같이 '그냥 좋아서'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예술가에게는 보아주는 사람, 즉 관객이 필요하고 이들을 잘 이어주는 공연 기획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얄팍한 상술에 찌든 공연들에 예술가와 관객들이 상처받고 짓눌리는 것이 한두 해의 일이 아닙니다. 우리는 나누어 줄 수 있는 사람, 나누어 줄 것이 많은 사람을 존경하며 늘 그런 사람들과 함께 하고픈 마음으로 2013춘천아트페스티벌을 준비합니다.
재능기부라는 단어가 낯설었던 11년 전부터 자발적 참여와 재능기부를 모토로 아티스트와 스탭이 모이고, 또 관객을 만나고 있습니다. 매해 축제를 치르기가 녹록치 않은 사정이지만 최고의 공연예술을 선보이겠다는 관객과의 약속을 지켜온 지도 어느덧 열두 해째가 됩니다.
올해도 가장 춘천아트페스티벌다운 모습으로 당당하고 아름답게 아티스트, 스탭, 관객이 함께 만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