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호는 새만금의 과거이자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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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06.04.01
조회수5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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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물떼새. 도요새 무리와 섞여지냄..jpg (파일크기: 77, 다운로드 : 184회) 미리보기
오리류 총출동.jpg (파일크기: 94, 다운로드 : 184회) 미리보기
[오마이뉴스 2006-04-01 15:49] 박정민(pajumi) 기자
..중략..
시사적으로 접근하더라도 시화호 문제가 끝났다고 생각한다면 커다란 오해다. 먼저 해수유통으로 개선되었다는 수질은 사실 2000년까지의 얘기이고, 그 이후로는 더 개선되지 않고 있다. 불안한 수치인 COD 4~5ppm을 몇 년째 오락가락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개발 문제다. 한편으로는 세계최대의 조력발전소를 짓고(2009년 완공 예정) 30만 평 규모의 갈대습지공원이 들어섰으니 친환경적 개발이 되고 있는 듯 보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북쪽과 남쪽의 간석지에 각각 산업단지와 농지를 조성하려는 계획을 놓고 여전히 줄다리기 중이다. '종결시점'이 그리 쉽게 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화호 방조제에 붙어있는 섬 대부도의 방아머리 갯벌 저 안쪽으로 한 무리의 자그마한 새들이 바지런하게도 돌아다닌다. 도요새와 물떼새들이다. 이들의 살림살이는 아무리 생각해도 경이 그 자체다. 한국에서 볼 수 있는 도요과의 새는 무려 45종, 물떼새과도 11종이나 된다. 대다수가 20cm 내외의 자그마한 체구를 가진 이들은 시베리아 벌판, 심지어는 북극해 연안에서 동남아·호주까지 실로 엄청난 거리를 해마다 왕래한다.
그 작은 몸집에 어찌 단번에 북극에서 호주까지 날아갈 수 있겠는가. 중간기착지가 없다면 죽은 목숨이나 마찬가지다. 이들의 생명을 보장해주는 주요 기착지가 바로 서해안 갯벌이다. 매년 30여만 마리의 도요새가 새만금에서 고단한 몸을 쉬어간다고 한다. 20cm의 몸을 이끌고 북극에서, 호주에서 날아온 손님에게 우리가 할 수 있는 말이 고작 "매립해서 돈 벌어야 하니까 다른 데 가 보세요"란 말인가.
그 밖에도 다양한 물새들이 보인다. 혹부리오리와 청머리오리는 서울에선 보기 어려운 친구들이다. 한강변에서 낯익은 청둥오리, 고방오리, 홍머리오리, 흰죽지와 댕기흰죽지까지, 오리류는 총출동한 듯하다. 뿔논병아리와 물닭, 왜가리도 빠지지 않는다.
그 사이 또 하나의 의미심장한 보고서가 나왔다. 국무총리 산하 기관인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이 지난 30일 발표한 <해양매립사업으로 인한 환경영향의 효율적인 저감방안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지난 42년 동안 한국의 갯벌 49%가 사라져갔다는 것이다. 그나마 2015년까지 다시 1/4이 줄어들 예정이란다.
우리나라는 갯벌을 가진 지구상에서 몇 안 되는 나라다. 이 또한 과거형으로 다루어져서는 안 될 명제다. 생태계에서 이미 늦었다는 말은 적절하지 않다.
++++++++++++++
오마이뉴스기자가 새만금문제와 관련, 시화호 일대를 답사하면서 쓴 기사1편입니다.
사진을 클릭하면 갯벌에서 쉬고 있는 새들이 보여요.
10여전 '갯벌은 살아있다'라는 다큐멘터리 프로가 큰 반향을 일으킨 적이 있지요.
새만금 사업을 추진하는 사람들, 그 프로를 꼭 봤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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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적으로 접근하더라도 시화호 문제가 끝났다고 생각한다면 커다란 오해다. 먼저 해수유통으로 개선되었다는 수질은 사실 2000년까지의 얘기이고, 그 이후로는 더 개선되지 않고 있다. 불안한 수치인 COD 4~5ppm을 몇 년째 오락가락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개발 문제다. 한편으로는 세계최대의 조력발전소를 짓고(2009년 완공 예정) 30만 평 규모의 갈대습지공원이 들어섰으니 친환경적 개발이 되고 있는 듯 보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북쪽과 남쪽의 간석지에 각각 산업단지와 농지를 조성하려는 계획을 놓고 여전히 줄다리기 중이다. '종결시점'이 그리 쉽게 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화호 방조제에 붙어있는 섬 대부도의 방아머리 갯벌 저 안쪽으로 한 무리의 자그마한 새들이 바지런하게도 돌아다닌다. 도요새와 물떼새들이다. 이들의 살림살이는 아무리 생각해도 경이 그 자체다. 한국에서 볼 수 있는 도요과의 새는 무려 45종, 물떼새과도 11종이나 된다. 대다수가 20cm 내외의 자그마한 체구를 가진 이들은 시베리아 벌판, 심지어는 북극해 연안에서 동남아·호주까지 실로 엄청난 거리를 해마다 왕래한다.
그 작은 몸집에 어찌 단번에 북극에서 호주까지 날아갈 수 있겠는가. 중간기착지가 없다면 죽은 목숨이나 마찬가지다. 이들의 생명을 보장해주는 주요 기착지가 바로 서해안 갯벌이다. 매년 30여만 마리의 도요새가 새만금에서 고단한 몸을 쉬어간다고 한다. 20cm의 몸을 이끌고 북극에서, 호주에서 날아온 손님에게 우리가 할 수 있는 말이 고작 "매립해서 돈 벌어야 하니까 다른 데 가 보세요"란 말인가.
그 밖에도 다양한 물새들이 보인다. 혹부리오리와 청머리오리는 서울에선 보기 어려운 친구들이다. 한강변에서 낯익은 청둥오리, 고방오리, 홍머리오리, 흰죽지와 댕기흰죽지까지, 오리류는 총출동한 듯하다. 뿔논병아리와 물닭, 왜가리도 빠지지 않는다.
그 사이 또 하나의 의미심장한 보고서가 나왔다. 국무총리 산하 기관인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이 지난 30일 발표한 <해양매립사업으로 인한 환경영향의 효율적인 저감방안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지난 42년 동안 한국의 갯벌 49%가 사라져갔다는 것이다. 그나마 2015년까지 다시 1/4이 줄어들 예정이란다.
우리나라는 갯벌을 가진 지구상에서 몇 안 되는 나라다. 이 또한 과거형으로 다루어져서는 안 될 명제다. 생태계에서 이미 늦었다는 말은 적절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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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기자가 새만금문제와 관련, 시화호 일대를 답사하면서 쓴 기사1편입니다.
사진을 클릭하면 갯벌에서 쉬고 있는 새들이 보여요.
10여전 '갯벌은 살아있다'라는 다큐멘터리 프로가 큰 반향을 일으킨 적이 있지요.
새만금 사업을 추진하는 사람들, 그 프로를 꼭 봤으면 좋겠네요.
최근수정일 2019-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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