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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전북의 미래는 군산이다.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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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06.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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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새만금의 미래

황금들녘을 바라보며 잘 뚫린 자동차 전용도로를 달린다. 황금물결 벼이삭을 바인더로 잘라낸다. 예전 같이 치마저고리를 입은 아낙이 새참을 머리에이고 논길을 걸으면 강아지가 뒤따라가던 시골풍경의 아름다움은 사라진지 오래다. 4각형 바둑판 벌판사이 길을 그랜저가 달리고 있다. 자동차 전용도로 바로 옆으로 고속전철이 유선의 자태를 뽐내며 시원스럽게 미끄러져 간다. 스피드에 따라 고속 저속이 매겨지는 교통수단은 고속전철이 아니면 무한경쟁 시대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
노란평야 저쪽에는 파란바다가 해안선(海岸線)이루며 펼쳐진다. 우렁찬 굉음이 고막을 흔들며 보잉707기가 하강을 시작한다. 중국 북경에서 친구가 타고 내릴 비행기 같다. 새만금 컨벤션 홀에서 죽마고우와 만나기로 약속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학창시절을 고향에서 함께 보내고 헤어 진지 어언 40년, 모두 자기의 길을 가다보니 흰머리, 주름진 얼굴이 될 때까지 상봉을 못한 친구이다. 나는 중소업체 사장으로 경쟁을 하며 여념이 없었고, 친구는 외국에서 기술개발과 바이어로 활동을 하며 고향을 잊고 살았다.

40년이면 강산이 4번 변한다는데 친구는 얼마나 변했을까?
기대와 소망을 가지고 공항으로 갔다. 국제공항 유료주차장에 그랜저를 세워두고 공항 입국장에 들어섰다. 얼굴을 알아 볼 수 있을지 노파심과 조바심이 반복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입국장을 빠져 나갔는데도 친구와 해후를 못하고 있다. 혹시 모르고 지나쳤을 지도 모른다는 조바심이 가슴을 조인다. 너무나 긴 세월에 친구도 변했겠지만 나도 많이 변했다. 나보다는 세상이 더 많이 변했다. 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 새만금, 탈도 많고 말도 많은 새만금, 국제 비행장이 들어서고, 자유무역공단과 레저타운이 세워지고, 고속도로와 고속전철이 연결되니 바다가 육지가 되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수출품을 실어 나르는 무역항이 선진국의 위용을 자랑 한다. 우리의 수출품은 자동차와 전자와 기계, 철강, 선박이 주종을 이룬다. 상전벽해라는 말은 있으나 벽해상전은 처음 듣는다. 새만금은 벽해 매트로 폴리스라 해야 할 것 같다. 황량한 바다를 매립하여 아름다운 들녘과 강, 공장과 도로, 바다와 하늘이 어우러져 새로운 문명이 탄생 하였다. 이렇게 변한 선진조국을 바라본 친구가 미쳐버린 것은 아닐까? 6.25 전쟁으로 황폐한 반도가 선진국 대열에 서니 위대한 조국이 아닌가?

지그시 눈을 감고 낭만에 잠겨 있는데 누가 등을 친다. 소스라치게 놀라며 뒤돌아보니 꿈에도 그리던 친구, 세월의 무상을 그의 얼굴에서 느낄 수 있다. 40년대 태어나, 50년대 전쟁으로 황폐한 땅 60년대 계화도를 간척하여 농토를 늘리고, 70년대 새마을로 다져진 국토, 80년대 혼란했던 정변 중에 새만금을 설계하고, 90년대 새만금 공사를 착수 하였으니, 21C 세계화속 전북미래를 새만금에 기대하여 본다.
(J. K.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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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수정일 2019-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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