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용역 연기와 정부발표 지연이 악재로 작용, 각종 중장기 개발계획에 새만금이 당당한 주연으로 자리잡지 못하고 들러리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 전북발전연구원은 지난 8일 오후 도청에서 ‘제3차 도 종합발전계획 수정계획 시안 보고회’를 개최하고 향후 2020년까지 250개 사업, 68조5천억원을 투자하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하지만 법정 논란 마무리, 올 4월 방조제 완공 등으로 비상(飛翔)의 날개를 펴게 된 새만금사업에 대해 큰 비중을 두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수정계획에 새만금 해양관광권 개발, 국제공항, 신항만 건설, 관광레저형 기업도시 추진 등 거대사업이 단순 예시 형태로 포함돼 실망감을 안겨줬다.
국토연구원 역시 지난 7일 발표한 ‘전주권 광역도시계획’ 최종보고서에 아예 새만금을 누락, 도내 첫 광역계획이 ‘속 빈 강정’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국토연구원은 새만금 토지이용과 내부개발 계획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 대상부지에서 제외했다고 언급, 새만금 용역 지연 파문이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확인해줬다.
용역 발표 시기가 3번씩 연기되고, 내부개발 정부 입장도 내년 1~2월로 미뤄지면서 새만금이 중요한 각종 개발계획에 알곡으로 반영되지 못하고 쭉정이 신세로 내몰리는 셈이다. 이에 따라 새만금 분산개발에 대한 정부의 최종입장을 조속히 발표하고, 각종 개발계획에 단군 이래 최대 국책사업이 주역으로 당당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정부-정치권-전북도 차원의 총체적 노력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제3차 도 종합발전 수정계획에 새만금 잠재력과 비전, 향후 개발방향, 이를 토대로 한 14개 시·군 발전방향, 아시아 나아가 세계적 물류·관광 허브 중심지로 육성하는 ‘중장기적 새만금 청사진’을 대폭 보강하여 명문화하는 작업이 발등의 불로 떨어졌다. 한 시민은 “전북 역사상 새만금과 같은 거대비전은 과거에도,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며 “우리 스스로 새만금 비전을 포기하거나 축소지향적으로 바라봐선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