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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13.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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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경찰간부, 민원인에 막말 '파문'
이동민 군산서장 찾아 항의차 방문자에 "주둥아리 함부로 놀리지 말라" 발언
yellowhof@sjbnews.com


현직 경찰간부가 경찰서를 방문한 민원인에게 막말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인터넷 블로그에서 ‘둥글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A(40·환경운동가)씨는 지난 8월21일 이동민 군산경찰서장에게 항의하기 위해 경찰서를 찾아갔다.

지난해 서귀포경찰서장이었던 이 서장이 ‘강경마을 해군기지’를 반대하는 주민들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부상자가 발생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A씨에 따르면 지난해 2월부터 올해 4월까지 서귀포서장이었던 이 서장이 임기 동안 300명의 시민들 체포했고 진압과정에서 30여명을 실신시켜 병원으로 후송됐다.

또 경찰의 진압 도중 주민 4명이 치아와 발목 등 골절상을 입었다.

이날 A씨는 “서귀포서장 시절 주민들을 폭행했던 이 서장이 군산서장으로 온 뒤로 단 한마디의 사과도 없다”며 “오늘 내가 혈서를 쓰는 한이 있더라도 잘못된 점을 바로 잡겠다”고 말한 뒤 준비해간 골판지를 꺼냈다.

A씨가 군산서 현관에 도착하자 근무하던 의무경찰과 청사를 관리하는 B계장 등 직원이 나와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다.

이날 A씨와 함께한 일행이 찍은 동영상을 보면 B계장은 휴대전화를 만지며 “어디에서 왔느냐. 왜 여기에서 혈서를 쓰려고 하느냐” 등 질문을 던진다.

A씨가 “경찰관이라면 먼저 자신의 신분을 밝히고 물어야 되는 것 아니냐. 경찰의 잘못된 행태를 고치지 위해 이 곳에 왔다”고 답했지만 B계장은 “경찰의 잘못된 행태가 무엇이냐. 이거 치워라”며 골판지를 가리킨다.

이어 B계장이 직접 골판지를 치우려하자 A씨는 이를 제지하며 신분을 밝힌 뒤 정당한 적법절차에 의한 집행을 요구한다.

몇분 뒤 신분을 밝힌 B계장은 혈서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A씨가 언성을 높이자 “주둥아리 함부로 놀리지 말라”는 말을 내뱉는다.

이에 흥분한 A씨와 B계장의 실랑이는 한참 동안 이어진다.

이 동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군산 사는데 이런 일이 있었다니’, ‘많은 경찰관들이 국민에게 친절하게 대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 한다’, ‘와 이런 분이 계셨다니 멋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A씨는 “경찰서를 방문한 민원인에게 법적 근거도 말해주지 않고 몰아내려고 하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먼저 신분을 밝히고 적법한 절차에 의해 제지를 했다면 이런 일이 있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B계장은 “사람들이 다니는 인도 위에서 위험한 행위를 하려는 것을 경찰이 제지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라며, “경찰관으로서 발언에 잘못된 점이 있다면 어떤 처분이든 받겠다”고 전했다.


새전북신문 10월 27일 정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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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수정일 2019-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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