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우리 배달메에 7월이 오면 배달메 들녘의 벼들은 자고나면 한 뼘씩 자라나나봅니다.........
60 중반의 인자한 농부는 땀으로 멱 감으며 비료를 주고, 보풀 뜯다 놀란 우렁이는 숨었다 일어나 또다시 보풀 뜯으며, 뜨거운 가슴으로 찾아온 햇볕은 대담하게도 한낮에 벼를 열정적으로 포옹합니다.
그러다 그 모두 갈증 난 듯싶으면 그걸 바라보던 구름은 우리 3살배기 외손주가 마루에 서서 고추 쳐들고 누는 오줌줄기보다 더 굵은 빗줄기를 한바탕 시원스레 선사합니다.
그래서 울 일은 절대 없을 것 같지만, 실은 배달메 들녘의 벼들은 그간 더 울었을지도 모른 답니다 논농사만 짓는 저 농부들 울 때에 그들도 울었을 테니 말입니다. *배달메는 농촌인 대야면의 옛 지명으로, 지형이 옛부터 논농사를 짓기에 좋은 옥토로서 수리시설도 아주 잘 되어 있답니다. 그리하여 다른 농사를 짓지 못하고 거의 논 농사에만 의지하는 배달메 농민들은 오히려 해마다 다른 농촌의 농민들보다 더 애를 태운답니다. 즉, 지형 관계로 거의 논 농사만 짓기 때문에 논 농사가 병들어 잘 못 될까봐 울고, 또한 정부의 잘 못된 논 농사 정책 때문에도 울게 되지요. 잠깐! 배달메도 "풀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우렁이 농법으로 논농사를 짓는 분들이 많이 있고요. 7월이 오면 땀으로 멱감으며 비료주는 농부처럼, 보풀뜯다 놀란 우렁이 보풀을 또 뜯는 것처럼, 햇볕이 대범하게도 한낮에 벼를 포옹하는 것처럼, 그 모두 갈증날 때 시원스레 빗줄기 선사하는 구름처럼, 그렇게 살아야 하지 않겠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