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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이팔 청춘된 우리엄마, 신이 난 우리엄마

작성자 ***

작성일06.10.07

조회수2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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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김상철 -기도하는 시 -

하나님
서울서 사는 "아들ㆍ손자ㆍ며느리" ,
부산서 사는 “딸ㆍ사위”
모두모두 온다고 전화가 오니
이젠 나았다며 나비처럼 바빠 지셨네요
새우등 된 우리엄마, 팔순 된 우리엄마가.

얼마나 그리웠던 피붙이였던가 !
얼마나 보고팠던 손주들였던가 !
이팔청춘 되었네요, 신이 났네요
얼굴이 산골짝 주름인 우리엄마가.

무지개떡도하고 송편도 빚겠다며,
당신이 기분 좋은 때, 늘 하시던 대로
오늘도 “갑돌이와 갑순이 노래” 흥얼거리며
가을의 빠알간 고추잠자리 되어
우리엄마 온 동네를 신나게 비행하내요 -
떡 방앗간으로, 기름집으로, 정육점으로.

말씀도 많아 지셨네요, 우리 엄마 -
막내야 ! 약방집은 지난 장에 사온 강아지가
어찌나 예쁜지 모르겠더라, 그리고 그 집은
벌써들 와 윷놀이하느라 떠들썩하더구나
이 애미 떡방앗간에 또 가니
전화오면 빨리 받고, 밤도 타지 않게 찌거라
풀잎 뜯어다 동그란 멍석에 윷판도 그려놓고.

이팔 청춘된 우리엄마, 신이 난 우리엄마
손주들과 손잡고 꼬불꼬불 성묫길 가서
당신의 영감 만나는 내일, 그 내일 낮에는
당신의 수무살된 막내딸도 무지개꿈 꿀래요
집에 남아 무지개떡 먹고 못잔 잠 푸욱 잘 때
말 탄 왕자 찾아오는 무지개꿈 꿀래요 !......
그러도록 도와주세요, 하나님이여.

* 위 시는 옛 시절로 돌아가 우리 막내 누나의 입장이 되어 그저께 쓴 시임.
그 외에 저의 바로 이전 글은 번호1815에 있음(게시물 밑의 네모안에 1815쓰고 클릭 하면 빨리 찾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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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수정일 2019-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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