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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달기똥같은 눈물만 흘리셨답니다.

작성자 ***

작성일07.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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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날 부모님 묘소 앞에서> 김상철 -기도하는 시-

봄도 오기 전,
동시섣달 지나고 설만 지나면
두 분은 서로 먼저
봄옷과 삽 등을 늘 손질하시더니만,
이젠 그 억척 어디다 두고
두 분은 이렇게 누어만 계시옵니까?

또한 그렇게도
손자를 보고 싶어 하시더니만,
그 恨 가슴에 어떻게 다 묻고
아무도 없는 산중에서
계속 깊은 잠만 주무시옵니까?
못난 자식 왔습니다........ ,
손자랑 왔습니다..........

이렇게 누워~
자식의 호강도 받지 못 하려면서,
생전에 그 숱한 날을
어찌 이 못난 자식의 노예가 되어
인생은 아름다운 거라고
희망의 찬가만 부르시었나이까?

오~ 나의 하나님,
저기 억척 저희 어머님께서는
큰 누나 낳기 전까진!
친정 마을 쪽만 바라보면서
매일 마다
달기똥같은 눈물만 흘리셨답니다.
*12살이나 위인 형님은 아예 아들을 두지 못했고, 저는 딸만 둘 낳고 제 부인이 3번째로 임신했던 차에 제 아버님은 갑자기 혈압으로 세상을 뜨셨답니다. 마을 분들 말씀에 의하면 제가 두 번째도 딸을 낳게 되자, 제 아버지께서는 “어허 참! 강아지 같으면 내가 도둑질이라도 했을 겁니다! 어허 참........ ” 하시며, 매우 안타까워 하셨답니다. 제가 아들을 낳은 건, 아버님이 세상을 뜨신 후 5개월 뒤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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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수정일 2019-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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