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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이건 변기도 아니고 세면대도 아니여~

작성자 ***

작성일07.09.27

조회수15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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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무료요양시설 행복한집 입니다. 여기 글은 어르신들과 함께 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적습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에게 작은 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평생을 시골집 재래식 화장실에서 생활 하시다가 입소하여 수세식 변기 사용법을 잘 몰라 가끔 엉뚱한 행동들로 직원 및 타 어르신들을 당혹해 하는 치매 어르신이 한분 계십니다.

새벽4시 어디선가 들리는 물질소리에 화장실로 가보니 화장실 변기 앞에 앉아 부엌인 마냥 세면대 위에 놓인 양치용 바가지를 이용하여 화장실 변기에 고인 물을 푸시며 하시는 말씀

“시간이 몇신데 밥안하냐?” 하시며 쌀 좀 씻게 쌀 좀 가져오라고 하십니다.

"강00할머니 여긴 화장실이예요~" “똥 누는 곳이요”

"쌀은 제가 씻어서 가마솥에 안쳐놨으니 걱정 말고 한숨 더 주무세요." 하고 안심을 시켜드리면

“그러냐~?” 하시며 그제서야 안심을 하시며 다시 침상으로 돌아가 잠을 청하십니다.

아침 6시 일어나 세면을 하시라 화장실로 유도 해드리니 이번에는 화장실 변기에 부착된 비데를 틀어 변기물에 세수를 할려고 하는게 아니겠습니까?
바닥은 온통 물바다로 만들어 놓은 상태에서 본인도 당황하셨는지

“왜이리 안꺼지고 계속 나온다냐?” 하시며

수건을 이용해서 비데꼭지를 막고 계십니다. 강00 어르신의 변기 해프닝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하루는 변을 보시고 물을 내리긴 내려야 하는데 여기저기 만지작거리시다가 또 다시 한번 비데에서 물이 나오자 깜짝 놀라십니다. 물 레벨 버튼을 알려드리며

"여기 이렇게 누르면 물이 내려가요." 하고 알려드리자

“아~ 그렇구만.. 이제 알았네” 하시며 변기 뚜껑을 살짝 닫고 밖으로 나오십니다.

난생 처음으로 사용해보는 수세식 변기가 어르신의 눈에는 신기한 요술단지로만 느껴지나 봅니다. 어르신의 엉뚱한 그런 모습들이 생활의 활력소가 되어 작은 웃음을 만들어 주곤 합니다. 강00어르신 항상 지금처럼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오래사세요.


글 : 방 미 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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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수정일 2019-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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