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사설 2007.10.8.월 영어의 상용화 전략이 절실하다 한국은 여전히 영어 후진국이다. 2004~2005년 우리나라 토플(TOEFL) 응시생의 평균 점수는 213점(300점 만점)이다. 세계 212개국 중 91위, 아시아 32개국 중 16위다. 한국인의 영어 실력을 가리켜 < 3S >라고 한다. 국제회의에만 나가면 < 말없이(silent), 미소만 짓다가(smile), 존다(sleep) >는 뜻이다. 영어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비효율성이다. 투자는 많이 하는데, 효과가 없다. 중·고·대학에서 10년간 평균 1만5548시간을 영어를 배운다. OECD 국가 평균의 1.5배 수준이다. 영어 사교육에 투자하는 연간 비용(15조원)은 일본(5조원)의 3배다. 그러나 기본부터 잘못되어 있다. 영어회화나 작문에 쓰이는 시간은 15% 미만이다. 85%는 독해와 문법 위주의 수능 대비용이다. 영어교사들의 수준도 문제다. 교육인적자원부가 2005년 영어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한 영어 교사들을 대상으로 토익시험을 치른 결과 평균 718점에 그쳤다. 대기업 신입사원(778점)이나 공기업 합격자 평균점수(841점)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영어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 항상 영어를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 >이다. 토플 평균 점수 세계 1위인 덴마크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영어 교육이 시작된다. 스웨덴에서는 전체 방송 프로그램의 25~50%가 영어로 이뤄진다. 아시아 최고의 영어 경쟁력 국가인 싱가포르는 1956년부터 행정부와 금융기관, 대기업에서 영어를 공용어로 쓰도록 했다. 1987년부터는 모든 학교에서 영어 사용을 의무화해 영어구사 인구를 80%까지 끌어올렸다. 세계와 함께 호흡하기 위해서는 영어가 절대 필요하다. 글로벌 시대에 맞는 영어교육 혁신방안이 절실하다. 세계 경제의 양대 축으로 급부상한 중국과 인도 중 미래의 발전 가능성이 높은 나라는 인도라는 자료가 나왔다. 인도에서는 영어가 통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인도는 11억명 인구 중 약 1억5000만명이 영어를 능숙하게 구사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함께 본격적인 개방경제로 나선 우리에게 인도의 사례는 매우 중요하다. 영어는 개방경제 국가의 중요한 사회 인프라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009학년도부터 영어교사 지원자에 대해 영어듣기와 영어논술 평가가 도입된다고 밝혔다. 매우 잘 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