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는 낮아지려는 예수님의 마음이요, 그대는 높아지려는 마귀의 마음임을 이제 난 알았노라. 하여 난 아무리 그대가 흰옷 입은 천사처럼 눈부시게 아름다워도 이젠 두 번 다시 그대에게 내 마음을 빼앗기지 않겠노라.
누구말대로 얼굴만 천사라고 여자냐, 마음이 천사라야 여자지....... 갈테면, 가라! 가! 나도 이젠 싸늘히 얼어붙은 네 가슴에 구태여 구걸하면서까지 사랑의 불을 지르고 싶지 않노라.
태양이 내일아침 동녘에 뜨끈뜨끈한 사랑으로 떠오르면 그대는 그대의 뿌리와 본분을 정확히 알게 되겠지- 그때서야 그대는 욕심버려 더 낮아져야함을 알고서 그대는 “얼어붙은 가슴은 물론, 뼈골까지” 스스로 녹이며 내게 못 준 사랑 세상 모든 이에게 골고루 적셔주겠지. *모든 나무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얼마 전 눈이 왔을 때 봉사원들과 독거노인 댁들을 찾아다니게 됐는데 집집마다 서있는 나무들 중 어떤 나무들은 벌써부터 꽃을 피우고 싶었던지 나뭇가지마다 새하얀 눈꽃들이 피어 있더군요. 그런데 그 눈꽃들은 때타지 않은 생화처럼 어찌나 아름다운지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그런데 얼마 후 생각하니, 더 낮아져야 할 자는 본인이더군요. 또한, 위 시는 오히려 눈꽃이 나에게 하는 말임을 깨닫게 되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