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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어머니표 칼국수 <아먹고싶내요>

작성자 ***

작성일07.07.25

조회수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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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밤의 추억

풀한포기 나무 한 그루에도
다 사연은 있습니다

저물녘 보랏빛으로 저물어가는 이곳이
고단한 사람들을 품은 넓은 가슴입니다
하늘이 지붕이고 별은 반짝이는 이불입니다

어린시절 한여름 밤의 추억에 젖으면
이곳은 어느덧 하나하나 재미난 동화가 됩니다





자급자족을 원칙으로 하던 그시절에는
여러종류의 곡식을 작은 땅이라도 있으면
빼곡히 심었던 기억을합니다

밀,보리는 가장 기본적인 식량의 역할
밀 타작 끝나면 개울가에 씻어 말리던 작업이
번거로 웠지요

더러는 기계국수 공장에 밀 가져가면
여름내내 먹을 기계 국수가 만들어지고
가장 흔하던것이 손칼국수 였지요
식구많은 집에는 커다란 밀가루반죽 몇덩이씩
해그름녁에
어머님께서 밀가루반죽 하시며 잔심부름을 시키십니다

손칼국수 만드는 준비
자리갈고 홍두깨 준비등 .. 방안 구석에 놓여진
길다란 홍두깨 낑낑대며 가져오던 기억이있지요

여름날 마당에 멍석갈아 한쪽에는 누런 황소가
씩씩거렸고 어머님 손놀림이 신기해서
아이들은 어머님곁을 둘러싸고 앉았지요

아주작게 차츰 커져가는 밀가루의 변신
이마에 땀방울 아랑곳없이 식구들 위해 어머님은 손칼국
만들기에 분주했습니다
어쩌면 부족한 양식 늘려보자는 생각도
있었을테고,,,,

두어덩이 밀고 나면 기진맥진
식구들 허기 달래줄 일념으로 홍두깨로 밀어 얇게펴진
밀가루 반죽을 고이접어
썰어내는 과정이 기막혔지요
행여 손이라도 다칠까 조바심나던 딸의 마음은
날마다 빗나가 다행이였습니다

칼국수 다 썰어갈때쯤 잊지않고 챙겨주시는
국수 꼬랑지 기억하시는지요?
칭얼대는 아이의 간식으로 충분했고
어머니께서 잘라주시는 국수꼬랑지
불지펴 구워내면 별다른 첨가제가 없어 별맛이야
있었겠는지요 더러는 불티가 묻어 검게 변했던 기억
아이들은 맛나게 먹어 주었습니다

텃밭에 애호박 한덩이 다 썰어 가마솥에 넣고
끓여 주시는
한여름날의 어머니표 칼국수맛이 아련합니다

별다른 찬거리 없이도 둘러앉은 식구들의
사랑이 반찬이였습니다
어머니옆에 커다란 양은 그릇은
금새 바닥을 내보이던 먹성좋았던 그시절 아이들

그렇게 우리네 먹거리들로 자란 아이들은
병치례 않고 잘도 자랐습니다
추적추적 비오는 날이면 어머님의
손칼국수 맛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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