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군산으로 이사온 군산시민입니다. 주변에 도서관이 개관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도서관 회원가입을 위해 갔습니다. 요즘 장마철이라 갑자기 쏟아부었다가 멈추는 변덕스러운 날씨였습니다. 두 딸 아이는 이사온 후 처음 도서관을 찾은 터라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습니다. 이사온 날 바로 전입신고를 하였지만 제 신분증에는 이사온 곳의 주소지가 기록되지 않았고 담당자는 군산으로 이사한 주소의 주민등록등본을 요청했습니다. 저는 그 담당자에게 주민등록등본을 보관해야 하는 경우라면 발부받아서 와야 하겠지만 확인상 필요한 경우라면 전자민원시스템에 들어가서 확인시켜 드릴 수 있겠다고 했습니다. 나중에 인터넷으로 등본을 발부받아 방문해도 되겠지만 두 딸아이의 기대를 저버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폭우에 도서관을 방문했는데 헛걸음을 하고 싶지 않은 제 마음도 있었습니다. 저는 혹시 도서관의 컴퓨터를 이용해서 주소지 사항을 확인시켜 드릴 수 있다고 했지만 담당자는 이 곳은 새로 개관한 곳이어서 신분증만으로는 전산실 이용도 되지 않으니 주민등록 등본을 발부받아 회원가입을 하러 다시 방문해 달라는 말이었습니다. 담당자는 본인의 업무에 충실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원칙은 지켜야 하기 위해서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그런 원칙이 만들어진 것은 많은 사람에게 편의성을 제공한다는 기본신념이 깔려있다고 생각합니다. 조금만 상대방의 입장에서 하는 민원업무를 하시다면 많은 감동을 줄 수 있지 않을까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