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해안과 남해안 일대에서 해파리 피해가 커지고 있다. 지난 5월부터 해파리가 급증하면서 피해가 커지자 민관은 합동으로 해파리 소탕 장기전에 돌입했다.
서해안 일대는 지름 1.5m에 무게는 최대 200kg 가량 성장하는 대형 해파리 떼가 멸치와 꽃새우 어장까지 황폐화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끌어올리는 그물마다 '거대한 노무라입깃해파리'와 '보름달물해파리'가 가득한 상황이다.
특히 해파리 떼는 7월부터 조업이 한창인 멸치잡이에 치명적인 피해를 주고 있다. 서해안과 남해안을 습격한 해파리 떼 피해는 이미 3,000억 원을 넘으면서 수산업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해파리가 기승을 부리는 것은 바다가 오염되고 수온이 상승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내성이 강한 난대성 대형 해파리가 서해와 남해 일대에 떼를 지어 나타난 것이다.
바닷물의 기온이 떨어져 해파리의 증식이 줄어드는 10월 말이나 11월 초까지는 해파리 떼로 인한 어업인들의 피해가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당국은 고기잡이에 나서지 않는 민간 어선과 관공선 등을 투입해 그물로 해파리를 잡아 없애는 작업을 계속할 예정이다.
해파리는 원판 모양의 동물로서 연안을 따라 부유한다. 약 200종이 밝혀져 있고 모든 대양에 분포한다. 수명은 대부분 2~3주이지만 몇몇 종은 약 1년 동안 생존한다. 몸은 지름이 약 2~40cm에서 2m까지이고 구성물의 약 99%가 물이다. 대부분 촉수로 작은 동물들을 먹고 산다. 일부는 작은 동식물을 걸러 먹는다. 일부 해파리는 위험할 정도로 독성이 강해 다른 동식물이 쏘이게 되면 몇 분 이내에 죽기도 한다.
한편 정부는 해파리로 인한 피해를 어업재해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앞으로 어업재해의 범위에 해파리로 인한 어구와 어망 파손 등을 포함시키고 피해를 입은 어민에 대한 이자감면이나 상환기한 연기 등도 검토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