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 20년만의 새만금 방조제 개통... 전국의 언론이 떠들고 각처의 관광버스들이 경쟁적으로 몰려든다. 주말이나 휴일이면 자동차의 홍수로 걷기도 힘들다.
도시락을 싸들고 시골에서 몰려온 관광객들... 이곳은 그늘도 없고 편의시설이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 사무실 앞 그늘을 제공해서 도시락을 먹게 하고 화장실을 개방해서 편의를 제공했다. 외지에서 찾은 손님들의 불편을 덜고 관광지로써의 이미지를 나쁘게 하고 싶지 않아서다. 그런데 월요일 아침 화장실 문을 열고서,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가 없다.
세면기 위에 수북히 쌓인 휴지더미 자세히 보니 대변을 보고 뒷처리한 휴지를 쑤셔 박아놓았다. 세상에.... 휴지통이 없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남의 화장실을 쓰고 X닦은 휴지를 세면대에 쌓아둔단 말인가? 화가 난다. 눈물이 난다. 어쩔 수 없다. 화장실 문을 걸어 잠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