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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속상합니다.

작성자 ***

작성일13.07.08

조회수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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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저는 군산에서 나고 자란 조숙정이라고합니다.
저는 지금까지 군산에서 살아오며 은근한 자부심을 가져왔던 사람이었고 군산이 사람 살기 딱 좋은 곳이라는 생각을 늘 하면서 살아왔었습니다.
그런 제가 주말에 뜻하지 않은 일을 겪어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제게는 부모님이 계십니다.
아버지께서는 왼쪽마비(장애2급)가 있으시고 어머니께서는 무릎관절이 좋지 않으십니다. 하지만 두분께서는 하루도 쉬지않고 은파호수공원으로 운동을 다니실 정도로 활발하십니다. 그랬기에 저는 부모님께서 더운날씨에 조금 편히 운동하셨으면 하는 맘에 월명체육관수영장에 등록해드리기로 마음먹고 준비를 했습니다.
부모님께선 수영을 배우신다며 살짝 들뜨신거 같아 저까지 즐거운 마음이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수영장을 방문했을땐 그 기분이 다 사라져버렸습니다.
이유인즉슨 아버지께서 가지고 계신 장애때문이었습니다. 일하시는 직원분이 수영장 입구로 들어오실때 지팡이를 짚고 들어오시는걸 봤다며 수영장은 지하이니 한번 내려갔다 오라고 하시더군요. 그런데 그 짜증스러운 말투가 저의 가슴에 비수로 꼿혔습니다. 총 세분의 직원분이 계셨는데 다들 저희가 포기하고 그냥 가주기를 바라는 듯 계속적으로 얘기하시더군요. 계단이 미끄럽다...혼자는 힘들거같다...위험하다...대야에 있는 수영장은 계단이 없으니 그곳이 좋을거다...빙빙 돌려 짜증이 날 정도로 같은 얘기를 반복해서 하시는데 결국 부모님의 수영등록을 취소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같이 갔던 제 친구가 울먹이며 그러더군요...속상하겠다고...
네...속상했습니다...제 아버지께서 장애인이라는 것이 속상한게 아니라...이를 짜증스럽게 받아들이며 귀찮아하신 그분들의 행동에 속상했고 상처입었습니다.
군산시에 있는 월명체육관은 시민을 위해 군산시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몸이 불편하신 저희 아버지는 군산시민이 아닙니까? 큰 죄를 진것도 아닌데...
그냥 몸이 불편하신분은 지하에 위치한 수영장이 위험할 수 있으니 양해 부탁드린다고 깔끔하게 한마디 하셨으면 수긍하고 돌아갔을지도 모릅니다. 그게 그렇게 힘든겁니까? 제가 너무 예민한 반응을 하는 겁니까? 저는 부모님께 사드린 수영복을 보면서 괜히 수영얘기를 꺼냈다고 수십번이나 자책을 했습니다. 제가 그런 생각만 하지 않았다면 두분께서 그런 경험을 하지 않으셨을테니까요...그저 속상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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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수정일 2019-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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