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을 모시며 일어나는 일상의 에피소드 입니다. 이글을 읽는 모든 분들에게 좋은 선물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할머니의 기도]
우리 시설의 많은 어르신 중 유독 일부러 머리를 스님같이 하얗게 치장(?)하시는 우리 할머니, 우리 할머니 방 창 너머로 보이는 교회의 십자가가 해질녘 불빛을 발산하며 창 안에 스며들어 어르신의 마음을 감싸 안아 충만한 은총이라도 내리는 듯하다. 저녁 식사가 끝날 즈음 밤새 드실 물을 챙기시며, 방에 자리를 잡고 누우실 때는 "선생님! 기저귀 좀 갈아줘요." 하며 아이같이 채근을 하신다. 그리고서 이내 창문을 향해 돌아앉으시고는 간절한 기도를 드리신다. "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우리아들 배타고 나가서 배 가득 생선을 잡아 돌아오게 하시고 하루에 4만원만 벌어오게 하옵소서." " 하나님 감사합니다." "아~멘" 우리 할머니의 간절한 소원이 생전 내내 이루어지기를 말없이 눈 적시며 빌어본다.
[강박사님의 의료처치]
우리 행복한집에는 박사라고 불리시는 강00 박사님이 계십니다. 이것저것 고장난 물건이 있으면 어르신의 손이 닿는 물건들 중에 고쳐지는 물건도 있고 망가지는 물건도 있고 또한 우리들은 들어보지도 못한 민간요법을 무척이나 좋아하십니다. 오늘은 몸에 습진이 생겨 무척 고통스러워합니다. 연고를 발라드리면서 빨리 나아지기를 바란다고 하니 신문지에 붙인 젤리를 건네주시며 "이것 부치면 금방 낳아 연고만 발라서는 안돼." 하시며 젤리를 붙여 달라고 건네주십니다. "할아버지 이거 붙이면 더 안 낳아요." " 연고 바르고 하면 금방 나으실 거예요." 하면 "지랄하네." "얼른 붙여!" "이거 붙여야 금방 나아." 하시며 역정을 내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