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젊은이들이여, 12월25일을 즈음하여 눈 오는 날에 뒤뜰에 나가 예닐곱 아이들처럼 강아지와 뛰어다니며 눈 오는 하늘을 바라보세요.
구만리 높은 하늘에서 겁에 질려 뛰어내리지 못하는 눈이 황소 눈처럼 커진 아기 눈(雪)들에게 아빠 눈(雪)들이 따뜻한 눈빛으로 다가가 볼을 대고 비비며 격려하고 있어요 그리고 나서, 뒤돌아보며 두손 흔들고는 그 아빠 눈들이 먼저 자기 몸을 ‘훌쩍’ 던져 내려오고 있어요 25일 아기예수 모시기 위해 내려와 온몸으로 세상 죄를 덮고 있어요.
오 겁에 질려 뛰어내리지 못하던 아기 눈들도 뒤 이어 서로 먼저 몸 던져 하얀 아카시아 꽃처럼 내려오고 있어요 내려와 온몸으로 세상 죄를 덮고 있어요.
사랑하는 젊은이들이여, 눈들이 그저 편안히 내려오는 게 아니라, 온갖 바람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면서, 애간장 다 태우며 내려오고 있어요...... 자빠지고 절룩거리면서도 그리하고 있어요. 와서는 자신의 살첨 하나하나까지 녹여 땅의 가슴에 자신의 살첨을 주고 있어요 그러다가 동장군이 두 눈을 부릅뜰 때는 그 흔적으로 땅을 얼게 하지요 죄 많은 이 땅을 너무도 사랑하기에 걱정 끝에 때로는 얼음으로도 남아있지요, 마리아 가슴속 주님처럼 남아 있지요.
*지금도 그렇지만, 예닐곱 살 시절에도 농촌에서 살았던 본인은 철부지였던 그 당시 눈오는 날이면 친구들과 강아지 데리고 하늘을 쳐다보면서 눈이 입속에 떨어지도록 입을 벌리고 눈송이를 좇아 다니며 뛰어놀곤 했는데, 본 나이 60가까운 지금 그 시절이 너무 그리움으로만 남네요. 만약 요즈음 -직장일로, 사업일로, 아니면 가정일로, 머리가 아프신 분들이 혹시 계시다면 눈오는 날에 다시한번 그 어린시절로 돌아가 이웃꼬마들과 함께 입벌리고 하늘 쳐다보면서 즐겨보세요, 그러면 틀림없이 1시간 후에는 머리가 한결 가벼워질 것입니다. 그리고 어린 시절과는 달리, 어른이 된 지금은 눈(雪)의 새로운 생애를 발견할 것입니다. 잠깐! 그리고 위의 아빠 눈처럼 어른들께서는 나라의 장래를 봐서라도 먼저 좋은 일 솔선수범 합시다. 그래야 우리의 어린이들도 살고, 나라도 사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