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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찔레꽃 그 향기가 너무싫어요...

작성자 ***

작성일08.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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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았던 당살 매 여온 데 산에 올라가, 작은 바위에 걸터앉아서, 가끔은 이런 생각을 했었다. 이 다음에 내가 부자가 되면, 이 큰 산을 전부 내 것으로 만들어야지 하면서. 하늘에 떠있는 구름을 바라보았다, 이 산에는 작은 바위가 있었는데 ,하얀 눈꽃처럼 보이는, 송이 눈 모양의 검버섯이 늘 핀 바위였다 ,멀리 바라다보면 오 성산 이 보이고, 고봉 산이 보였다, 우리는 겨울이 되면, 고봉 산으로 칙 넝쿨을 찾아서 칙 뿌리를 캐곤 했었다,

이때 나는 어린 나이라서, 이놈의 칡 뿌리가 어찌나 꽉 바위틈에 깊이 박혔던지, 이것을 케 내는데 무지하게 애를 먹였었다 , 작은 손으로 감아서 줄기를 잡아당기면, 금방 그 줄기가 끊어지고 마는 것이다 , 그 이유를 내가 한참 커서야 알게 되었고, 키가 많이 자라서 알게 되었다, 힘이 모자라서 괭이질도 잘 못하기 때문 이었다 , 그런데 동내에서 함께 간 형들이 캐다 만, 칡 뿌리를 잡고 늘어지면 어쩌다 끊어지지만,

그래도 내가 캐던 칡 뿌리 보다, 더 퉁퉁하고 칡 즙도 많이 나와서, 우리는 잘못 고르기에 늘 다른 사람들이 골라 놓은 칡 뿌리를 캐곤 했었다, 동생 종선이 하고 산에서 집에 올 때까지 입에 넣고, 칡 뿌리를 깨물다가 보면, 처음에는 검고 틉틉 한 칡 즙 도 땀도많이 흘리면서 작업을 하고 배가 고파서 맛도 있었지만, 나중에는 거의 나무처럼 탁탁한 뿌리가 씹어지고, 단맛도 없었는데 칡은 암칡이 더 맛이 있었고, 그것이 무엇이 그리 좋았던지,

우린 이걸 껌 대신 칡뿌리를 깨물고 다녔다 ,가을이 되면, 늘 우리는 장난삼아, 아 산리 고봉 쪽, 원병이 친구가 살았던 여온 데 로 가서, 하모니카나 휘 바람을 불었던 내가, 감을 따려고 감나무에 먼저 올라가면 복석이라는 머슴이 장대를 가지고, 감나무 아래에서 나무에 올라간 내가 내려오기를 지킨다,그때 우리 친구들은 그 이 꼬마딩이, 머슴을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리게 하려고, 깡통을 두들겨대면, 복석 이는 그곳으로부터 몇 걸음을 나무에서 떨어저 움직이는데,

이때 나는 높은 감나무가지를 타고 주르르 내려서려면, 어느새 왔는지 감나무 밑에서. 웃으면서 장난을 치려고 다시 쫒아온 다, 그러면 우리는 내려오던 그 감나무에 얼른 다시 오르면, 그는 손을 올리고 장대로 나무 가지를 내리 친다, 이때 우리는 탱 감 을 따서 던지는데 . 복석 이는 이 재미로 우리를 더 몰아친다, 아마원숭이 놀이를 한것이 아닌가...이 복석이 때문에 우리는 감을 따는 일에 늘 골탕을 먹지만 . 그래도 우리와 함께 놀아 줄때는 그를 참 좋아했고,

집에서 군 고구마나 군밤을 가 저 다 주거나 .군것질을 함께하곤 했다, 그곳에는 호랑이 같던, 원병이내 어머니가 우리를 반기는데, 그 이유는 우리 누님 친구가, 원병이 누님하고 한반이었기 때문이다, 가을이 지나고 봄에만난 나를 보면 아무소리 안 하시고 ,나에게는 잘해주셨지만, 우리는 그래도 지난 가을 감 서리를 하면서 따 먹었던 죄가 있어서, 그분만 마을에 나타나면 그냥 도망을 갔다 ,그러면 야들아 괜 찮아 ,우리 원병이 와 잘 놀아 라 하시면서 웃으셨다,

눈이 내리는 겨울에 나는 왜 이렇게 찔레꽃이 보고 싶어질까, 찔레꽃 향기가 슬퍼지는 계절일까. 지난해 봄 어느 날 장 사익 노래판에서 들었던, 찔레꽃 향기는 슬퍼요 하던, 그 생각이 깩 둥 맞게, 이 새벽에 머리를 스치는지, 금강 나루터 외진 곳에서, 지난봄 핀 찔레꽃을 생각해보면서 추억을 더듬어 본 다, 내가 살았던 당살 매, 장생 이에는 해마다 대 밭가에, 하얀 찔레꽃이 피어났다 . 좁은 길을 따라가다 ,넓은 산 길 을 올라가면 으래 할미꽃이 피는 동산이 펼쳐지는데.

그곳에는 친구 승경이 아버지 산소가 있고. 논길을 따라서 조금 가며는,우리 할머니, 할아버지 산소가 있다, 그곳은 겨울철에 대나무 밭이 있어 바람이 잘 불지 않기에, 동네 아들이 많이 모여 들었다, 친구들은 모이면 팽이치기를 하거나, 비석치기, 딱지치기를 하던 시절에, 우리는 여자아이들이, 팔방을 하고 지내는 옆에서, 때로는 자치기도 하면서, 수 백 자 따먹었고 ,땅 뺏기를 하면서 놀았었다, 사금파리로 땅에 금을 그어가면서, 번갈아 원을 그렸고,

점점 넓어지면, 크게 그린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다 .지금은 민속놀이로 불리지만 ,그때 냇가에서는 가재를잡고 마를 캐먹으며 재기,차기까지 했으니, 우리 세대가 마지막 민속놀이 전통 보유자인 셈이다 ,봄이 오면 찔레꽃 꽃을 피려고 나온 꽃고등을 꺽 어, 껍질을 벗겨 먹다보면, 신선한 야채처럼 그 맛이 달기도하고,소나무껍질을 벗겨먹으면 , 신선하고 달착지근한 봄맛을 보는 것이다, 그런데 이시기가 지나면 얼마가지 않아서, 찔레 꽃 순이 잘 꺽 어 지지 않고 딱딱해진다,

오늘은 우리 손자 상명이가 어느새 자랐는지 옷을벗어 던지고, 동생 채은이랑 육체미 자랑을 한다고, 추운,겨울에 방안에서 날리는 피운다 ,그동안 보고싶고 안아보고 싶었던, 우리 손자 네명의 아이들이다. 이녀석들도 내일이면 서울에 다시보내야 한다 ,그래서 나는 이별을 싫어하는것이다 .찔레꽃에 필적에 떠난 , 그 사람들 처럼 아쉬운 이별을 또 해야 한다니, 찔레꽃 향기처럼 젖냄새가 나는 손자들과 다시 잠시나마 헤여지는 찔레꽃 그 슬픈 향기가 싫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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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수정일 2019-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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