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군산시립교향악단
작성일23.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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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귄트
<페르 귄트 모음곡(조곡)>은 노르웨이의 위대한 극작가 입센이 쓴 극 <페르 귄트>에 그리그가 곡을 붙인 것으로 '아침의 기분'과 '솔베이그의 노래'가 가장 유명하고 아름답죠. 에드바르드 그리그 (Edvard Grieg | Edvard Hagerup Grieg) 1843.6.15 ~ 1907.9.4노르웨이의 작곡가 ·피아니스트. 민족주의적인 작곡가들과 사귀면서 독자적 작풍을 확립하였습니다.
작품 속에 민족음악의 선율과 리듬을 많이 도입하고 민족적 색채가 짙은 작품을 다수 만들어 오늘날 노르웨이 음악의 대표적 존재가 되었습니다.
노르웨이가 낳은 위대한 극작가 헨릭 입센의 위촉을 받고 힘을 내 작곡에 임한 결과, 그리그의 최고 명곡일 뿐만 아니라 클래식 음악의 역사에서도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걸작 [페르귄트]가 탄생했습니다. 그리그는 의뢰를 받은 31세 때 이 곡을 쓰기 시작했고, 다음 해 여름에 완성했습니다. 처음에는 피아노 2중주 형식으로 출판했다가 뒤에 오케스트라로 편곡했습니다. 이 극음악은 5곡의 전주곡을 비롯하여 행진곡, 춤곡, 독창곡, 합창곡 등 모두 23곡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주인공 페르귄트는 부농의 외아들로 태어났으나 아버지가 재산을 낭비하고 몰락해 버렸기 때문에,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 과부가 된 어머니 오제와 함께 가난한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페르귄트는 대단히 게으른 사람이었으면서도 미래에는 자신이 잘 될 것이라 큰소리 치며 꿈을 꾸는 몽상가이자 방탕한 성격의 소유자였습니다. 돈과 모험을 찾아 세계를 여행하면서 기적적인 모험을 겪는 페르귄트는 남의 부인을 빼앗기도 하고, 험준한 산에서 마왕의 딸과 같이 지내기도 합니다. 농부의 딸인 솔베이그가 나타나 서로 사랑을 맹세하지만, 페르귄트는 애인인 솔베이그를 두고 늙은 어머니에게 돌아갑니다. 그리고 어머니의 죽음을 겪고 페르귄트는 다시 먼 바다로 떠납니다. 아프리카에서는 추장의 딸과 사랑을 나누기도 하는 등 부와 모험을 좇아 고뇌와 유랑의 모험을 하던 페르귄트는 끝내 몰락하고 노쇠하고 비참한 모습으로 마침내 고향에 돌아옵니다. 고향 산중의 오막살이에는 솔베이그가 백발이 된 채 페르귄트의 귀향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결국 페르귄트는 그를 사랑하던 여인의 품에 안겨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리그는 후에 이 극음악 가운데 가장 뛰어난 4개의 작품을 뽑아 ‘제1모음곡’으로 하고 그 후에 다시 4곡을 선정하여 ‘제2모음곡’으로 삼았습니다.
(( Grieg의 제1모음곡 Op.46 ))
1. 아침의 기분 (Morgenstimmung)
원래 4막의 전주곡으로 조용한 새벽빛이 떠오르는 해안의 아침 기분을 경쾌한 목가풍으로 묘사했습니다.
이 아름다운 아침의 정경은 한 폭의 그림같이 전개됩니다.
2. 오제의 죽음 (Åses Tod)
느리고 비통하게 연주됩니다. 어머니 오제는 산에서 돌아온 페르귄트를 맞아 병상에서 아들의 공상 이야기를 들으며 임종을 맞습니다. 여기서 나오는 간명한 슬픈 노래가 고독했던 늙은 어머니의 죽음을 잘 그려놓았습니다. 전곡을 통해 슬픔을 가장 잘 대변해 놓은 곡이고, 유유한 구상에 높고 풍부한 감정, 어두운 측면이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 만가입니다.
3. 아니트라의 춤 (Anitras Tanz)
4막에 나오는 아라비아 추장의 천막에서 추장의 딸 아니트라가 추는 춤곡으로 매력적이고 깨끗한 작품으로 현악기와 트라이앵글로 연주하는 동양풍의 요염함이 돋보입니다.
4. 산속 마왕의 전당에서 (In der Halle des Bergkönigs)
2막 산 속 마왕의 전당 장면으로 개막 전부터 연주되는 행진곡풍의 곡으로 동굴에 사는 마왕의 부하들이 춤을 추면서 마왕의 딸을 페르 귄트에게 빼앗기지 않기 위해 그 주위를 돌아다닙니다. 클라이막스에 이르러 멀리서 들려오는 종소리에 큰 폭음이 폭발해 악마들이 뿔뿔이 흩어져버리는 광경이 잘 묘사되어 있습니다.
리그는 이 부분에 대해 “소똥 냄새가 나는, 너무도 노르웨이적인 작품이다”라고 했습니다.
(( Grieg의 제2모음곡 Op.55 ))
1. 신부의 약탈과 잉그리드의 탄식 (Der Bruderovet Ingrids Klage)
원곡에서는 2막의 전주곡으로 신부의 약탈이라는 짧은 테마가 관현악을 통해 격렬하고 야성적인 절규를 하게 됩니다. 페르귄트는 신부를 약탈해 산으로 가지만, 곧 그 여자에게 권태를 느껴 새로운 꿈을 그리며 깊은 산으로 도망치게 됩니다. 처음에는 약탈을 묘사한 음악이 나오지만 나중에는 의지할 데 없는 탄식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2. 아라비아의 춤 (Arabischer Tanz)
4막에 나오는 아라비아 추장의 장면으로 경쾌한 활기를 띤 춤곡으로 동양의 이국적인 매력에 반해버린 페르귄트의 심리 상태를 묘사했습니다. 페르귄트는 마치 예언자처럼 가장하고 춤을 구경합니다. 아라비아의 아름다운 소녀들은 “예언자가 나타났으니 플루트와 탬버린이여 기뻐 소리를 외쳐라” 하면서 합장하며 춤을 춥니다.
3. 페르귄트의 귀향 (Peer Gynts Heimkehr)
5막에 나오는 폭풍이 휘몰아치는 해안의 저녁으로 페르귄트는 미국에서 금광을 하여 많은 돈을 벌었습니다. 돌아가는 길에 폭풍을 만나 배가 부딪혀 재산을 다 잃어버리고 알몸뚱이가 됩니다.그리그는 천지를 뒤엎는 큰 폭풍우의 정경을 실감나게 표현했습니다.
4. 솔베이그의 노래 (Solveigs Lied)
페르귄트의 귀향을 애타게 고대하는 솔베이그의 심정을 노래한 너무나 유명한 이 멜로디는 이 극에서 세 번 나옵니다.
꿈을 그리면서 헤매던 몽상가 페르귄트는 기쁨과 슬픔이 얽힌 오랜 여정을 마치고 지친 늙은 몸으로 고향의 오막살이로 돌아오게 됩니다. 백발이 된 솔베이그는 페르귄트와 만나게 되는데, 그는 자기를 위해 기다려준 솔베이그의 무릎에 엎드려 평화스런 죽음을 맞게 됩니다. 아내의 영원한 순정을 노래한 이 명곡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그 겨울이 지나 또 봄은 가고 또 봄은 가고 그 여름날이 가면 더 세월이 간다 세월이 간다.
아! 그러나 그대는 내 님일세 내 님일세. 내 정성을 다하여 늘 고대하노라 늘 고대하노라.
아! 그 풍성한 복을 참 많이 받고 참 많이 받고 오! 우리 하느님 늘 보호하소서 늘 보호하소서.
쓸쓸하게 홀로 늘 고대함 그 몇 해인가. 아! 나는 그리워라 널 찾아가노라. 널 찾아가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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