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시립교향악단
작성일18.03.15
조회수1010
Pyotr Il'yich Tchaikovsky (1840-1893)
Piano Concerto No.1 in b-flat minor, Op.23
피아노 협주곡 1번 내림 나단조(Op.23)
차이콥스키는 일생동안 3곡의 피아노협주곡을 작곡했다.1875년에 Op.23의 1번, 1880년에 Op.44의 2번(G장조), 그리고 Op.75의 E♭장조의 세 번째 피아노협주곡은 1893년에 작곡되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협주곡'이라고 하면 가장 우선적으로 떠올리는 것은 1번이며 다른 두 곡의 협주곡은 녹음이나 연주되는 경우가 무척 드물다.
이것은 아마도 4대의 호른으로 시작하는 포르티시모의 충격적인 느낌, 그리고 러시아의 토속적인 냄새가 진하게 풍기는 서주 주제의 친근함 때문이 아닐까 하는데 사실 이 서주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매우 개성적이고 완성도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은것도 사실이다.
낭만주의 시대의 피아노 협주곡들은 도입부가 충격적인 것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가장 대규모적이고 화려한 시작을 보이는 것이 바로 차이콥스키의 협주곡이다.
작곡과 초연
이 곡이 작곡된 것은 1874년 12월 무렵이다. 오페라 '대장장이 바쿨라'를 마친 후 창작활동을 하지 않던 차이콥스키는 12월부터 약 1개월 남짓한 짧은 기간에 이 피아노 협주곡을 완성하였다
허나, 초연은 1년 가까이나 지난 1875년 10월 25일 보스턴에서 이루어졌는데, 여기에 얽힌 일화는 영화나 여러 문헌에 자세히 나타나 있는 대로 당시 모스크바음악원의 교장이며 차이콥스키의 친구였던 니콜라이 루빈스타인과의 불화에 의한 것이다.
루빈스타인은 유명한 피아니스트이며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차이콥스키의 스승이었던 안톤 루빈스타인의 동생으로서 당시 형 못지않은 상당히 유명한 피아니스트였다고 하는데, 곡을 완성한 차이콥스키는 자신의 첫 번째 협주곡이기도 한 이 곡의 피아노 파트에 대해 조언을 듣기 위해 12월 24일 밤에 루빈스타인과 그의 동료인 프베르트(당시 모스크바 음악원 교수)를 초청하여 이 곡을 직접 연주하여 들려주었던 것이다.
차이콥스키는 피아노파트의 완성도는 어떻든 곡의 전체적인 완성도에 대해서는 호의적인 평을 기대했었지만 루빈스타인은 그 자리에서 혹독한 평가를 내렸던 것이다. 이 부분은 동석했던 프베르트의 기록에도 남아 있지만, 1877년 차이콥스키가 메크 부인에게 보낸 편지에 쓰여 있는 다음과 같은 내용은 차이콥스키가 이 때 받은 심적인 충격을 어느 정도 보여 주고 있다
'나의 피아노협주곡은 연주가 불가능한 듯이 보였으며, 쓰레기 같은 것이었다. 곡을 구성하는 패시지들은 어색하고 서투른 것이어서 구제불능이었다. 작품 자체가 좋지 못하고 천한 것이라는 말이었다. 차라리 다른 사람의 작품을 그대로 사보하는 것이 나았을 것이다. 이 협주곡은 두 세 페이지만을 건질 수 있을 뿐 나머지는 완전히 다시 써야 했다.'
이러한 평가를 받고 격분한 차이콥스키는 방을 뛰쳐나갔으며 당황한 루빈스타인은 뒤따라나가서 몇몇 부분을 수정하면 자신이 연주해 줄 수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차이콥스키는 '단 하나의 음표도 고칠 수 없다'고 고집을 세웠으며, 당시 지휘자이자 피아니스트로 이름을 떨치던 한스 폰 뷜로에게 이 곡의 초연을 의뢰하였다. 한스 폰 뷜로는 이 곡을 살펴보고 매우 만족 해 했으며,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보스턴에서 가진 초연은 뷜로의 확신대로 대 성공을 거두었으며 뷜로는 이 사실을 전보를 통해 모스크바에 있는 차이콥스키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모스크바에서의 초연은 루빈스타인이 지휘를 맡아 1878년 3월 22일에 이루어 졌다.
헌정과 수정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은 이유로 원래 헌정받기로 되어 있었던 니콜라이 루빈스타인이 아니라 당시 거의 이름이 알려져 있지 않던 젊은 피아니스트인 세르게이 타네예프에게 바쳐졌으며, 1875년 오케스트라 파트의 수정을 마친 후 다시 헌사를 한스 폰 뷜로로 수정하였다.
니콜라이 루빈시타인의 간곡한 권유에도 불구하고 '한 음표도 바꿀 수 없다'라고 고집을 피우던 차이코프스키이지만 나중에 이 곡의 기술적인 부분을 약간 수정하게 되었다. 현재와 같은 형태의 악보로 수정된 것은 작곡된 지 약 15년이 지난 1889년 경이며 이 곡을 런던에서 초연한 영국의 피아니스트 에드워드 단로이터에게 기술상의 조언을 받았다. 이미 오래전에 사망한 니콜라이 루빈시타인에 대해서 조금쯤 미안한 마음이 들었을 법도 하다. 현재 '알레그로 마 논 트로포'로 되어 있는 1악장의 서주도 원래는 '안단테'로 되어 있었으며 3악장의 코다 도입부 직전에 나타나는 'Tempo primo, ma tranquilo(원전에는 Tempo I ma piu plus lent)'의 속도지시를 비롯한 다양한 속도변화 지시는 거의가 나중에 추가된 것이다. 코다의 튜티가 시작되지 전의 피아노가 연주하는 맹렬한 옥타브 역시 대폭 수정되었는데, 원래 상당히 단순하고 직선적이던 이 부분이 수정에 의해 매우 극적이고 화려한 효과를 가질 수 있도록 변화하였다.
1악장 - Allegro non troppo e molto maestoso(너무 빠르지 않게 그리고 매우 웅장하게) 3/4박자, 서주를 가지는 자유로운 소나타형식 A.
도입부 4대의 호른에 의해 제시되는 첫 하행의 세 음은 여린내기이다.
처음의 제시부 6마디는 b플랫단조이며 피아노는 서주의 제시가 끝나는 6째 마디에서부터 등장한다.
여기서부터는 아름답고 서정적인 서주 주제가 바이올린과 첼로에 의해 나타난다.
피아노독주는 두텁게 겹친 화음을 계속해서 옥타브로 연주하는데, 세 개씩 연주되는 8분음표의 마지막 하나는 두 옥타브를 점프하게 되어 있어 연주하는 데에 있어 상당한 테크닉을 요한다.
현악기군의 피치카토 위에 피아노 독주가 부점 음표로 변주하여 나타나고 카덴차로 변화하여 몇 가지 화려한 도약적인 펼침 화음꼴 진행을 사용해서 연주하고 현악기의 피치카토가 도입부의 테마를 흘리다가 다시 독주악기와 오케스트라의 합주로 서주의 테마를 연주한 후 조용히 끝마친다. 이 서주의 주제는 곡 전체를 통해 다시는 나타나지 않는다.
소나타형식의 전개가 결코 허술한 것은 아니지만 악장의 규모가 워낙에 크고 서주의 강렬한 주제가 두 번 다시 등장하지 않는 까닭에 전체적으로 약간 산만하다는 느낌을 받기 쉬운데 연주자가 악장 중간 중간에 놓여있는 유기적인 연결 고리를 잘 찾아서 균형 잡힌 느낌을 잘 표현해야만 지루한 느낌을 받지 않을 수 있는 악장이기도 하다.
2악장 - Andate semplice(느리고 간결하게)
6/8박자, 세도막형식
처음에는 1악장의 긴박감과 열기를 식히듯이, 현악기군이 조심스럽게 피치카토를 연주한다. 뒤이어 플루트의 독주로 매우 소박하고 아름다운 주제가 등장하며 역시 차갑고 단순한 선율로서 화려하고 장대한 1악장과 대조를 이룬다.
피아노는 플루트의 악상을 이어받으면서 시작된다.
독주부의 화음은 종종 한 옥타브 하고도 두 음 반 이상까지 벌어지므로 듣기만큼 연주하기는 편하지 않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피아노는 장식음을 동반한 짤막한 터치로 연신 익살스럽고 경쾌하게 연주되고 프랑스 민요인 "즐겁게 춤추고 웃어라"를 모티브로 한 소박한 노래가 비올라와 첼로에 의해서 연주된다.
사실 이 부분은 곡 해설을 읽으면서 프랑스민요라는 것을 알았지만 그 전에는 계속 러시아 민요를 이용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2악장은 듣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즐거운 악장이기는 하지만 연주에 사용되는 기교는 참신하고 고도의 것으로서 악장의 분위기에 어울리도록 연주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라고 한다.
3악장 -Allegro con fuoco (빠르고 격렬하게)
3/4박자 론도형식
작곡자 자신의 바이올린협주곡과 마찬가지로
마지막 악장은 러시아 농민의 춤곡을 소재로 한 거칠고 흥겨운 곡이다.
피아노에 의해 유쾌하고 리드미컬한 러시아의 향토성이 아주 짙은 주제가 드러나 있다.
오케스트라의 합주는 여기에 대응되는 주제를 아주 '신나게'연주한다.
3악장의 생명은 바로 이 부분을 얼마나 거칠고 생기 있게 표현하는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후 피아노는 마치 러시아의 들을 휩쓰는 겨울바람을 묘사하는 듯 양손의 교차에 의한 스케일을 연주한다.
이 악장은 론도형식이지만 하나의 주제만이 반복되는 것이 아니라 이 두 개의 주제가 계속해서 반복되고 그 사이사이를 이어주는 짤막한 경과부를 가지는 것으로서 약간 변칙적인 론도형식을 이루게 되는 것이다.
피아노는 한 옥타브간격을 두고 빠른 경과부를 연주하며 갑자기 1주제를 플루트가 침착하게 연주하며 점차 긴장을 고조시키다가 현이 급격히 크레센도되면서 트레몰로를 연주하던 팀파니가 꽝! 하고 두들기면서, poco piu mosso, fff의 코다로 돌입한다.
피아노는 양손의 강렬하고 빠른 옥타브로 경과부 악상을 쳐올리며, 제 2주제를 오케스트라의 합주와 피아노의 독주로 매우 웅장하게 연주하며 이 악장의 클라이막스를 형성한다.
종결부는 제 1주제를 소재로 하고 있으며 *토카타풍의 화려한 독주기교를 과시하며 곡의 마무리로 치닫는다.
*토카타 : 급속한 분산화음과 음계적 패시지(passage)를 주체로 하는 기교적·즉흥적인 건반음악의 형식
*패시지: 경과구로 불리우며, 중요한 멜로디 라인을 연결하는 경과적인 프레이즈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순차 진행에 따른 급속한 상·하행의 움직임으로 표시한다.
Tchaikovsky Symphony No.4 F minor op. 36
차이코프스키의 '운명 교향곡'
이 곡은 차이코프스키의 6개의 교향곡 가운데에서 가장 변화가 많고 또한 가장 열정적인 곡으로 뚜렷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어서 순 음악형식을 취하면서도 표제악적인 요소가 짙다.
여기에 나타난 것은 고뇌하여 방황하는 인간의 모습이며 인간을 막다른 골목까지 몰아치는 운명의 마수이어서 처참한 느낌을 듣는 사람에게 던져준다.
극도의 멜랑콜리한 감성과 광분적인 정열사이의 갈등, 또는 회환과 낙관적인 마음간의 갈등은 차이콥스키의 본성이었다.
마음 깊은데서 우러나온 패배의식뿐만 아니라 불같은 열정의 분출은 차이콥스키의 창작열에 불씨를 당겼다. 차이콥스키의 독특한 특성인 선율의 어두운 아름다움과 구성의 교묘함, 그리고 관현악의 현란한 묘기등이 이 곡의 가치를 한층 드높여준다.
차이콥스키는 그의 친구 작곡가 타네에프에게 "제4교향곡의 한 마디라 할지라도 내가 진실히 느낀 것을 표현시키고지 않는 것이 없으며 또한 나의 깊게 숨겨진 마음을 반영 안하는 것이 없다"고 써보냈다.
또한 성 페테스부르크에서 1878년 2월 22일의 연주를 마친 뒤 자신의 친구에게 "이곡은 내가 작곡한 작품중 최고"라는 말이 담긴 편지를 보냈다. 이 곡은 차이코프스키가 불행한 결혼에 괴로워하던 시대의 산물로 그 괴로움이 무척 리얼하게 반영되어있어서 차이코프스키의 '운명 교향곡'이라고 요약할 수 있겠다.
작곡과 초연
1876년 말 모스크바 음악원의 교수로 재직하고 있던 36세의 차이코프스키는 자신의 마음에 내재되어있는 동성애적인 기질에서 벗어나고자 한 오페라 여가수에 사랑에 빠지지만 매몰찬 거절을 당한다. 그리고 나서 1877년 한 음악원 제자의 권유로 28세의 안토니아 이바노브나 미류코바라는 음악원 여학생을 만나게 된다. 이는 푸시킨의 오네긴에
나데지나 피라레토브나 폰 메크
나오는 결혼과정과 이야기가 흡사한데 다른 점은 오네긴은 그 여인을 거절함으로 평생을 후회한 것이고 차이코프스키는 받아들임으로서 평생을 후회하게끔 되었다는 점이다. 그녀의 폭풍같은 정열은 그를 당황하게 하였고 결국 7월 18일에 결혼하였다. 하지만 그녀는 평범한 여자였고 차이코프스키의 예술을 이해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차이코프스키의 내적인 동성애의 본능이 정신적 문제를 일으켜 차이코프스키는 그녀의 곁을 떠나게 되었다. 차이코프스키는 모스크바가에 투신자살까지 시도하였으나 사람들의 극적인 도움으로 병원에 입원한 에피소드까지 일으키고 말았다.
정신적 재충전을 위해 스위스와 이탈리아로 요양을 떠나 Clarence에서 Venice로, 다시 San Remo에서 Florence로 옮겨 다니면서 그의 걸작 오페라 '에프게니 오네긴'과 4번 교향곡의 작곡에 전념하였다. 그의 실패한 결혼 2달전인 1877년 5월에 착수한 4번 교향곡은 1878년 요양 여행중이던 1878년 1월 7일에 이탈리아 북서부의 해안 산모레에서 이 교향곡의 관현악 편성을 완성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렇듯 다시 작곡에의 의지를 불태우게 한데에는 또 다른 여인의 힘이 있었는데 그 여인은 철도 갑부의 미망인인 나데지나 피라레토브나 폰 메크부인이었다. 폰 메크부인은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에 깊은 감동을 받고 연간 6천 루불이라는 막대한 연금을 제공하여 차이코프스키가 작곡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후원을 하였다. 이러한 후원은 무려 15년동안 (1876년부터 1890년까지)이나 계속되었다. 이 두 사람은 편지의 왕래만으로 끝까지 서로 한번도 만나지 않았는데 편지는 무척 장황한 내용이었으며 그들의 편지에서 '우리의 교향곡'이라고 표현한 4번 교향곡의 자세한 설명이 의미가 그 좋은 예라 하겠다.
차이코프스키는 4번교향곡의 작곡도중 편지로 "저는 이것을 당신에게 바치고 싶습니다. 당신은 이 속에 당신의 가장 절친한 생각과 느낌이 반영된 것을 반드시 찾아내리라 믿습니다."라고 적었다. 4번 교향곡의 표지에는 '나의 가장 좋은 벗에게'라고 적혀있는데 이것은 폰메 크 부인인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하겠다.
초연은 1878년 모스크바의 러시아 음악협회 연주회에서 니콜라이 루빈스타인의 지휘로 행해졌다. 차이코프스키는 이때 이탈리아 여행중이어서 피렌체에 체재하고있었고 그에게 전보로 이 초연의 성공이 전해졌다.
1949/12/04 Mono
리뷰읽기
Symphony No. 4 in F minor op. 36
TCHAIKOVSKY
Guido Cantelli (conductor)
NBC Symphony Orchestra
MUSIC & ARTS
1악장 (1.92MB)
2악장 (962KB)
3악장 (680KB)
4악장 (977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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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편성과 구성
피콜로1 (3,4악장), 플룻2, 오보에2, 클라리넷2, 파곳2, 호른4, 트롬본3 (2악장제외), 트럼펫2 튜바1 (2악장제외), 팀파니3 (1인), 트라이앵글 (4악장), 심벌 (4악장), 큰북, 현악 5부
(이하 괄호안 시간은 MPEG으로 제공된 칸텔리의 녹음에 해당하는 시간입니다.)
1악장 - Andante sostenuto - Moderato con anima (16:52)
서주는 안단테 소스테누토, F단조, 3/4박자, 소나타형식이다. 호른과 파곳만의 최강주로 격렬하게 나오는 선율은 전곡의 주된 테마인 운명을 나타내며 이것이 반복되면서 확장되는 모습을 보인다.
주부로 들어가서 모데라토 콘 아니마 F장조, 9/8박자 ('원무곡의 움직임으로')로 바뀌며 현으로서 시름에 잠긴 듯한 괴로움을 표현하는 제1주제 (1:15∼)와 감미로우면서 서정적인 2주제 (4:50∼)가 클라리넷의 달콤한 소리로 이어진다.이어 제1주제의 변형인 3주제 (7:12∼)가 뒤를 잇고 다시 주상선율이 나와 전개부 (8:13∼)로 들어가며 다시 주상선율이 재현부 (10:20∼), 마지막으로 주상선율이 나와 종결부 (14:30∼)로나아간다. 위와같이 2개의 주제가 여러갈래로 발전하면서 인간의 괴로움과 이와는 상반된 꿈에서 맛볼 수 있는 행복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차이코프스키가 폰 메크 부인에게 직접 쓴 1악장의 설명은 다음과 같다.
"우리들의 교향곡은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주는 이 교향곡 전체의 핵심과 정수이며 주상입니다. 이것은 '운명'입니다. 즉, 행복에의 추구가 목적을 달성하는 것을 막고 평화와 위안이 성취되지 않는 것이나 하늘에는 언제나 그름이 끼어 있는 것을 질투, 깊게 주장하고 있는 숙명적인 힘입니다. 머리위에 언제나 달려있는 다모레스크의 칼처럼 흔들려, 영혼에 끊임없이 독을 부어넣는 힘입니다. 이 힘은 압도적이며 패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것에 복종하여 잠잠히 불운을 슬퍼할 길밖에 없습니다 (제 1주제). 절망은 깊어집니다. 도피하여 꿈속에 잠기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제 2주제). 얼마나 즐거운 것이겠습니까. 달콤하고 부드러운 꿈이 나를 포옹합니다. 밝은 세계가 나를 부릅니다. 영혼은 꿈 속에 젖어 우수와 불쾌함을 잊습니다. 이것이 행복입니다. 그러나 꿈일 뿐입니다. 운명은 우리들을 참혹하게 일깨워 일으킵니다 (주상 선율). 우리들의 생활은 괴로운 현실과 행복한 꿈과의 교착에 지나지 않습니다. 완전한 도피처는 없습니다. 인생의 물결은 우리들을 삼켜버리고 마는 것입니다."
2악장 - Andantino in modo di canzona (8:10)
내림 B단조, 2/4박자, 세도막형식이다. 이 악장에서는 그의 독특한 애상, 그러나 밝고 북방적인 전원 무곡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한편, 지난날을 회상하면서 적적한 기분과 아울러 피로에 지쳐있던 분위기도 엿볼 수 있다. 오보에가 외로운 으뜸선율 (0:00∼)을 내고 이것이 발전되어 흥분에 가득찬 부선율 (1:12∼)로 이어지는대 으뜸선율은 여전히 쓸쓸함을 드러내자 (2:10∼) F장조의 피우모소의 거칠은 농민무도 혹은 러시아 무곡이라고 할만한 소박하면서 쾌활한 주제가 중간부 (3:27∼)를 이루며 거칠고 단단한 클라이맥스에 다다른다. 그러나 다시 주부 (4:55∼)에 돌아가서 으뜸선율은 교대로 여러 가지의악기로 되풀이되며 느리고 목가적인 주제로 표현된 어두운 색조를 표현해주면서 조용히 마친다.
2악장에 대한 차이코프스키의 설명은 다음과 같다.
"제 2악장은 비애의 다른 일면을 보입니다. 여기에 나타난 것은 일에 지쳐 쓰러진 자가 밤중에 홀로 앉았을 때 그를 싸고 도는 우울한 감정입니다. 읽으려고 든 책은 그의 손에서 떨어지고 많은 추억이 샘솟습니다. 이렇게도 많은 여러 가지들이 모두 지나가 버렸고 사라져 버렸다는 것은 얼마나 슬픈 것이겠습니까. 그래도 지난날을 생각한다는 것은 즐거운 일입니다. 우리들은 과거를 슬퍼하며 그리워합니다만 그러나 새로운 삶을 시작할 용기와 의지는 없습니다. 우리들은 생활에 지쳐버렸습니다."
3악장 - Scherzo - Pizzicato o stinato (5:43)
알레그로, F장조, 2/4박자. 제 1부 (0:00∼)는 현악기만으로 연주되는데 현악기 전부는 피치카토를 계속한다. 으뜸 선율은 초조해있으나 몽상적이면서 황막한 느낌을 느낄 수 있다. 제 2부분 (1:52∼)은 A장조로 현악기는 침묵하여 목관악기만이 러시아 민속무용을 허물은 것 같은 유쾌한 가락을 탄다. 그것이 ff로 나아가 멈추고 제 3부분 (2:29∼)은 내림 D장조로 변하여 금관만이 pp로 행진곡모양의 고른음을 낸다. 목관은 도중에 들어와 제2부분과 오버랩 (2:42∼)된다. 제 4부분 (3:09∼)은 제 1부분과 같이 현악기만이 피치카토로 으뜸선율을 내며 제 5부에서는 (4:52∼) 목관이나 금관이 참여하여 여태까지의 선율을 단편적으로 전개시켜 pp로 마친다.
"3악장은 이렇다 할 뚜렷한 정서나 확정적인 표출도 없습니다. 여기에 있는 것은 들뜬 마음과 같은 것입니다. 우리들이 술을 마시고 얼근히 취했을 때에 우리들의 뇌리에 스며들어 오는 어렴풋한 모양입니다. 그 기분은 명량하거나 혹은 비탄에 빠지기도 하여 빙빙 돌아갑니다. 별달리 생각하는 것도 없이 공상을 제멋대로 달리게 하면 놀라운 선의 교착에 의한 화면이 즐겨집니다. 갑자기 이 공상속에 취한 농부와 흙냄새 풍기는 노래와의 화면이 뛰어 들어옵니다. 먼데서 군악대가 주악하여 지나가는 울림이 들립니다. 이것은 모두 잠자는 사람의 머리속에서 헝클어진 그림인 것입니다. 현실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분간할 수 없는 혼란입니다."
4악장 - Allegro con fuoco (8:17)
피날레, F장조, 4/4박자. 자유스러운 론도형식으로 힘찬박력과 빛나는 색채감이 나는 오케스트라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다. 전합주의 ff로 숨막히는듯한 강렬한 제1주제 (0:00∼)가 나오고 이어지는 제2주제 (0:15∼)는 러시아민요에 의한 소박하고 아름다운 선율이 나온다. 다시 1주제 (0:46∼)가 격렬하게 등장하고 난무 (亂舞)와 같은 제 3주제 (0:58∼)가 나타난다. 이 세주제는 서로 교대로 나와 각각 서로 얽혀 발전하며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제 1악장의 서주에 나온 주상선율이 안단테를 위협하듯이 나타나 (5:16∼) 다시 원래의 알레그로로 돌아가서 세 개의 주제에 의한 강렬함이 극도에 달한 종결부 (6:24∼)를 형성한다.
"제 4악장. 당신이 자기 자신속에 환희를 찾지 못한다면 주위를 살펴보는 곳이 좋습니다.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사람들이 어떻게 삶을 즐거워 하고 환락에 몸을 던지는 가를 보는 것이 좋습니다. 민중의 축제일의 묘사. 사람들의 행복한 모습을 보고 우리들이 자기를 잊혀지느냐 잊혀지지않느냐 할 때, 패배하지 않는 운명은 다시 우리들 앞에 나타나서 그 존재를 상기시킵니다. 아이들은 우리들에게 관심을 갖지않습니다. 그들은 우리들을 돌아다 보지 않고 또한 우리들이 외롭고 슬프다는 것을 보기위해서 발을 멈추려 하지도 않습니다. 얼마나 그들은 유쾌하며 즐거운 것입니까! 그들의 감정은 소박하고 단순한 것입니다. 그래도 당신은 '세상은 비애에 빠져있다'라고 할 수 있을까요? 행복은, 단순하고 소박한 행복은 아직 존재합니다. 사람들의 행복을 기뻐하십시요. 그러면 당신은 더욱 살 수 있을 것입니다."
PROGRAM
Pyotr Il'yich Tchaikovsky
(1840-1893)
Piano Concerto No.1 in b-flat minor, Op.23
1악장 - Allegro non troppo e molto maestoso(너무 빠르지 않게 그리고 매우 웅장하게)
2악장 - Andate semplice(느리고 간결하게)
3악장 -Allegro con fuoco (빠르고 격렬하게)
INTERMISSION
Symphony No.4 in f minor, Op.36
1악장 - Andante sostenuto - Moderato con anima
2악장 - Andantino in modo di canzona
3악장 - Scherzo - Pizzicato o stinato
4악장 - Allegro con fuo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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