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콜라이 림스키코르사코프 - 스페인 기상곡
악기로 표현하는 스페인의 정취
림스키코르사코프의 관현악 작품 〈스페인 기상곡〉은 활기 넘치는 스페인 풍의 역동적인 주제가 제시되는 매혹적인 작품이다. 림스키코르사코프는 처음에는 독주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의 편성으로 작품을 구상했지만, 생생한 스페인의 정취를 보다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오케스트라 편성으로 작품을 완성했다. 바이올린이 제시하는 짧지만 매력적인 선율과 다채로운 색채감의 오케스트레이션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어 초연무대에서부터 열광적인 환호를 받았다. 심지어 초연을 위한 리허설 도중에도 음악의 매력에 감동한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박수갈채를 퍼부어 연습이 중단될 정도로 연주자와 청중 모두에게 넘치는 활력과 기쁨을 아낌없이 선사하는 작품이다.
눈부신 오케스트레이션과 강렬한 스페인의 정취
모두 5악장으로 구성된 〈스페인 기상곡〉은 음악적인 성격상 1~3악장과 4~5악장의 두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림스키코르사코프는 다양한 스페인 민속선율을 재해석하여 화려하게 제시했다. 그는 이 다채로운 표정의 재료들을 오케스트라를 통해 통일성 있게 표현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그는 대규모의 타악기를 다채롭게 사용하여 풍부한 음향과 스페인적인 생기 넘치는 리듬을 효과적으로 표현했다. 또한 이전까지 볼 수 없었던 혁신적인 테크닉과 아티큘레이션을 사용하고, 각 독주악기들의 매력을 한껏 끌어내는 눈부신 카덴차를 통해 다채로운 색채감과 화사한 정열을 눈부시게 표현했다. 특히 악기들의 음색변화와 선율의 진행이 놀랍도록 조화를 이루고 있어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천재적인 감각을 다시 한 번 증명해준다.
헨델 -하프협주곡
헨델의 <오르간(하프) 협주곡 Op.4의 제6번>은 1736년에 작곡되었다. 처음 이 곡은 하프 협주곡으로 작곡되었다가 나중에 오르간으로도 연주할 수 있도록 개작된 작품이다. 그러나 1738년 출판 당시에는 <오르간 협주곡 Op.4>으로 출판되었다. 초연은 1736년 2월 19일, 런던 왕립 극장(King's Theater)에서 있었다. 초연이 있던 날은 가면극 <알렉산더의 향연>이 중심 레퍼토리였는데, 워낙 가면극이 대곡인지라 2번의 인터미션 시간이 필요했고, 그 2번의 인터미션 시간에 <오르간 협주곡 G단조 Op.4-1>과 <오르간 협주곡 Op.4-6> 등 2곡이 연주되었다. 따라서 이 날의 연주는 가면극 <알렉산더의 향연>을 포함 모두 3곡이 연주되었는데, 초연 때부터 이 오르간(하프) 협주곡(Op.4-6)은 청중들에게 열렬한 격찬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진다. 그리고 이 곡은 한 주제가 여러 악장에 변형되어 나타나는 독특한 기법의 작품인데, 화사한 1악장의 주제가 느린 2악장에서 다시 등장하는 형식이다. 한편, 오케스트라의 협연에 있어서 바이올린과 플루트는 독주악기를 더욱 부각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특히 건반악기의 대가였던 헨델을 실감케 하는 화려한 경과부가 펼쳐지는 등 장엄하고 멋진 분위기의 협주곡은 그것을 듣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다. 협주곡 형식은 전통적으로 3악장 구성인데, 편성은 2개의 플루트와 현악기로 이루어지는 단순한 구성이다. 유려함이 돋보이는 1악장은 견실하고, 2악장의 서정적인 라르게토와 3악장 알레그로 모데라토의 빠른 부분이 대조를 이루게 하는 등 협주의 전통을 충실히 답습하고 있다.
르로이 앤더슨 - 타이프라이터
그는 클래식 음악의 불모지인 미국의 음악가입니다. 기발한 아이디어에 재즈적 재치를 가미한 그의 작품들은 매우 대중적이여서 발표하는 순간부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의 작품은 클래식은 길고 지루하고 딱딱하다는 고정 관념을 완전히 깨어버리는 것이였는데, 대중 가요처럼 짧고 친숙한 그의 작품은 듣는 순간에 바로 앤더슨 음악의 진가인 유쾌하고도 상쾌한 멜로디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게 합니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트럼펫 3중주가 유쾌하게 펼쳐지는 '나팔수의 휴일'과 규칙적인 시계 소리가 매우 인상적인 '싱코페이티드 클락' 그리고 유머러스하게도 타이프라이터 두드리는 소리가 음악의 주제를 담당하는 재기넘치는 곡인 '타이퍼라이터' 등이 있습니다. 모두 곡의 길이가 길지 않아 집중력이 없는 어린이의 음악 교육에도 적합하지만, 성인들도 오후의 나른한 시간대에 기분 전환을 위해 들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는 누구일까요? 이정도의 정보로 그의 이름을 떠 올린다면 아마도 대단한 음악 애호가일 것입니다. 왜냐면 비록 그의 곡은 대중성이 있어 일단 들으면 '아! 이곡~'하고 말할 수는 있겠으나, 현대 음악가로서 그의 네임 밸류는 그리 높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마 클래식 음악의 불모지인 미국의 음악가이고 주로 소품을 작곡하였기에 더 그럴 것으로 생각됩니다. 르로이 앤더슨은 1908년에 스웨덴에서 메세추세츠주 캠브리지로 이민 온 양친사이에 태어났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만돌린 연주를 할줄 아는 우체부였고 어머니는 교회 오르간 연주자였다고 합니다. 그러니 평범하지만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재능을 가진 양친에게서 음악적 영향을 받으며 자라난 것이라 믿어집니다. 그는 1919년(11살)에 피아노와 음악공부를 시작하였으며, 1925년(17살) 고등학교 시절에 이미 작곡을 하였고, 캠브리지 하이 스쿨 관현악단을 지휘하였다고 하니 어렸을 때 부터 음악에 관심이 많았는가 봅니다. 하지만 그는 두뇌도 명석하여 공부도 썩 잘하여 명문 하버드 대학에 진학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는 하버드 대학 시절에 학업과 병행하면서 본격적으로 작곡과 다양한 악기 연주를 배우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하버드 대학을 졸업하고도 동대학원에서 1930년초까지 언어학(독일어와 스칸디나비아어) 박사학위를 취득하기 위하여 공부를 계속하였으며, 그 와중에도 레드클리드 대학에서 음악 강사를 하였습니다. 그는 음악을 매우 좋아하였고 음악적 커리어를 착실히 쌓아가고 있었지만, 학문에도 욕심을 낼만큼 언어에도 천재적인 재질을 소유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는 영어와 스웨덴 언어는 물론이고 독일어, 프랑스어, 이태리어 등 9개 국어에 능통하였다 하니 그의 재능은 정말 남다른 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대학원 시절에 이미 유명한 보스톤 팝스 오케스트라의 편곡자이기도 했으며, 이 오케스트라에서 1938년 그의 작품 'Jazz Pizzicato'의 초연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는 한때 학교 선생님이 되기를 희망하였으나 음악에 대한 재능과 열정은 결국 그를 음악의 길로 접어들게 하였고, 미국의 많은 우수한 음악가와 연주자들과 함께 작업을 하면서 아름다운 소품들을 많이 발표하였으니, 우리들에게 다행한 일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리로이 앤더슨의 음악, 비록 어떤 이들은 그의 음악을 가볍다고 여길지는 모르겠지만, 유쾌하고 상쾌한 그의 음악은 분명 세계인이 가진 또 하나의 문화유산일 것입니다.
스메타나 - 몰다우
몰다우 강을 따라 흐르는 보헤미안의 영혼
스메타나의 교향시 나의조국 중 가장 유명한 제2곡 몰다우를 들으면 눈앞에 어쩐지 가슴 뭉쿨한 장면이 펼쳐진다. 몰다우 강은 그 어느 고보다도 체코 사람들에게 노스탤지어를 강하게 불러일으킨다. 그것은 비단 체코인만의 느낌은 아닐 것이다. 일제 강점기에 안익태 선생이 이 곡을 지휘하면서 눈물을 흘리며 조국의 독립을 강망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지난 2002년 북한의 조선국립교향악단과 우리나라의 KBS교향악단이 협연하는 자리에서도 남북 화해와 협력의 물꼬를 틔우라는 뜻에서 작은 물줄기가 큰 강물을 이루는 풍경을 묘사한 몰다우를 연주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만큼 나의 조국은 민족의 그리움이란 보편적인 정서를 건드린다. 스메타나가 나의 조국의 작곡을 시작한 것은 50세 무렵인 1874년이었다. 그러나 이때부터 이상이 생겨 제1곡인 비세흐라트에 이어 제 2곡인 몰다우 작곡에 착수했을 무렵에는 교향곡 9번을 작곡할 당시의 베토벤처럼 완전히 귀가 들리지 않는 상태가 되었다. 그러나 그는 불굴의 의지로 제 6곡까지 계속 써서 전곡을 완성하였다. 가장 유명한 제 2곡 몰다우는 두 개의 수원에서 발원해 그 폭을 점차 넓혀 간 몰다우가 양 기슭에서 뿔피리 소리와 시골 춤, 달빛과 요정의 음악이 메아리치는 가운데 성 요하네에 이르러 파도가 물보라를 투이기며 흩어지는 모습을 묘사했다.
샤브리에 - 스페인 광시곡
샤브리에(Alexis Emmanuel Chabrier, 1841∼1894)는 프랑스 태생의 작곡가이면서도 스페인적 취향과 향토색이 짙은 작품을 여럿 남긴 작곡가로 유명한 인물이다. 피아노를 위한 소품 '하바네라'가 그러하고 여기서 소개하는 광시곡 '스페인'이 그러하다. 원래의 전공은 법률로 내무부에 들어가 관리로 일을 했지만 음악을 워낙 좋아해서 당시의 유명한 선생님들을 찾아가 사사한다. 그의 최초의 오페라인 "별"을 발표하고 나서는 아예 법무부에 사표를 던지고 전업 음악가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그 중 "스페인 광시곡"은 세계 도처에서 많이 연주되고 있는 그의 대표작이라 하겠다. 1883년(42세)의 작품인데 아주 컬러풀한 오케스트레이션과 독특한 리듬감 등으로 인해서 듣는 사람에게 상당한 즐거움을 주는 작품으로 현악기의 피치카토로 시작되어 에스컬레이트 되듯이 악기의 숫자가 더해지면서 화려하고도 리드미컬한 관현악의 흥겨운 환상이 수놓아 지는 작품이다. 문자 그대로 스페인의 향기와 토속적 취향이 매우 돋보이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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