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접하면서 듣는 사람이 행복해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연주자들의 에너지가 청중들에게 그대로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저는 청중들이 즐거워지려면 연주자들이 즐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연주자와 청중은 무대를 매개체로 소통을 합니다.” 김영진 제8대 군산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는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한 ‘천생 음악인’이다. 유년시절부터 교회 성가대 활동을 했고, 학창시절 각종 합창대회에서 학교 대표로 출전했다. 음악과 함께 한 마흔 여섯 해의 삶을 살면서 한 사람 한사람이 모여서 내는 화음에 끌렸고, 나의 소리를 조금 양보하면서 남들과 함께 호흡하는 합창에 빠졌다. 그는 합창을 하면서 양보하는 미덕을 배웠고, 그만큼의 행복을 느꼈다. 연습하는 과정은 힘들지만 완성된 무대에서 나오는 하모니가 좋았다. ‘듣는 사람이 행복해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그만의 음악 길을 열어갔다. 서울시립대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전문사 과정(합창지휘)을 졸업한 김영진 지휘자. 당시 전문사 전체 수석, 신입생 전체 수석으로 입학하며 합창지휘자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이후 수원대학교 일반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대통령배 전국합창경연대회에서 30대 초반이라는 나이에 최연소로 대통령상을 수상했으며, 각종 전국합창경연대회 및 지휘 콩쿨에서 수십 회 수상했다. 2010년 광명시립합창단 초대 상임지휘자로 취임한 이후 30여회의 정기공연과 6회의 해외초청연주, 다양한 기획공연 및 크고 작은 음악회를 100회 이상 기획‧지휘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경기 문화예술 유공훈장(2회)과 경기도 도지사상, 경기음악상, 경기예총 공로상 등을 수여받기도 했다. 그는 군산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로서 12월 취임연주회를 앞두고 연습에 임하고 있다. 하이든의 테데움을 통해 ‘군산시민 여러분들을 만나서 반갑습니다’라는 인사와, 넬슨 미사곡을 통해 ‘불안한 현 시대에서도 희망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그는 연주자와 청중이 함께하는 음악을 지향한다. 합창을 통해 시민들과 소통하는 군산시립합창단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