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많음4.0℃미세먼지농도 보통 37㎍/㎥ 2024-11-23 현재

나도한마디

  • 이 게시판은 누구나 자유롭게 의견을 게시할 수 있는 열린공간이며, 자율과 책임이 공존하는 토론문화 조성을 위하여 간단한 본인인증 만으로 이용이 가능합니다.
  • 상업성 광고,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정치적 목적이나 성향, 반복성이 있는 게시물, 게시판 성격과 다른 게시물 등은 관리자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되거나 이동될 수 있으며, 홈페이지를 통하여 불법유해 정보를 게시하거나 배포하면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등에 관한 법률 제 74조에 따라 1년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 게시된 의견에 대하여는 원칙적으로 답변하지 않습니다. 시정관련 건의사항 또는 답변을 원하는 사항은 시장에게 바란다 코너를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천륜이 라는것

작성자 ***

작성일06.05.24

조회수3668

첨부파일
아주 어릴 적부터인 걸로 기억이 된다.
엄마와 오빠, 남동생, 그리고 나. 우리 식구가
아빠에게 매 맞으며 살아온 것이.

우리를 오토바이 뒤에 끈으로 매달아 끌고 다니고
엄마를 사정없이 때리고 머리채를 잡아끌고
온 동네를 질질 끌고 다니고
심하게 때려 팔이 부러지는 것은 다반사였다.

내가 초등학교 4학년 때 엄마의 가출.
그러나 난 아빠가 무서워 울지도 못했다.
우리를 그렇게 방치한 채 앞집 여자와 바람을 피우고
그 여자의 자식만 챙기는 아빠.
너무나 원망스럽고 내 자신이 너무 서글퍼서,
오빠와 동생이 너무 불쌍하고
엄마가 너무 보고 싶어서
중학생이 된 나는 엇나가기 시작했다.

가출을 했다가 너무나 순둥이인 오빠와 동생이 그리워
집에 들어가면 죽지 않을 만큼 맞다가 또 뛰쳐나오고.
내 인생은 그렇게 헛살게 되었다.

한 평생을 엄마를 무시하면서
그렇게 병들게 한 인간이 아빠라는 게 너무 싫었는데
내 나이 22살을 넘기고 보니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

이미 그렇게 살아온 삶인데,
강제로 되돌리려 한다고 해서 그래지는 것도 아닌데
더 이상 돌이키지 말고 앞만 보자고,
이러다가는 내 인생이 더욱 빛바래질 것이라고.
그렇게 생각하니까 아빠를 보는
원망의 마음이 사라졌지만
내 인생은 아직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기로에 서서 미동조차 하지 않고 있다.

내 미래를 위해서 뭘 좀 해 보려고 하면
늘 일이 터지는 것이다.
대입 검정고시를 치고 대학을 가려고
학자금 대출까지 받았는데
아빠가 사고를 쳐서 감옥에 갇히게 되어 포기했고
다행히 몇 달 뒤 보석으로 출감하셔서
학원을 다니려했는데 십 원 한 푼 없는 우리집.
결국은 돈을 벌어야 해서 회사를 여기저기 알아보는데
생각처럼 쉽지가 않다.
그 흔한 생산직도 구해지지 않는다.

쉰이 된 나이에 남의 집 식당일을 하시는
엄마한테 너무 죄스럽다.
그래서 내 마음이 너무 급하다.
아빠가 내 앞에서 너무 힘이 없어 보이니까
내 마음이 천 갈레 만 갈레 찢어진다.
차라리 예전에 맞을 때가 좋았던 거 같다.
그때는 애처롭지는 않았으니까...

가슴 한켠이 너무 아프다.
지금까지 고생만하고 남편사랑 한번 못 받은
엄마가 너무 가여워 아프고
너무 작아진 아빠의 어깨가 안쓰러워 아프고.
지능이 또래 친구들보다 약간 떨어지는 오빠와 남동생의
받침대가 되어야 하는 내 어깨가 너무 무거워 힘들고...

이 내 몸은 쉴 곳이 없는데
누구한테도 이런 맘 털어놓지 못하는데...
정말 내 머리를 쥐어뜯어 하나하나 다시 연결하고 싶다.

다 모른척하고 내 살길만 찾아 간다면 편하겠지만
그렇게 모질 수 없는 것이 한 피를 나눠가졌기 때문인 것 같다.
천륜이란 거... 어쩔 수 없는 연인 거 같다.
가족이란 거... 묵묵히 포용해 주는 넓은 바다인가 보다.

그렇게 미웠던 아빠가 지금에 와서 다 용서가 되고
자식 된 도리를 다하지 못한 것에
오히려 더 죄스러움이 느껴진다.
살아생전 효도한번 못했는데 오래오래 사셔야 할 텐데...
지금은 그게 너무 두렵고 겁이 난다.
아무 것도 해 드린 게 없는데
너무 제자리걸음만 걷고 있어서 무섭다.

이 세상에 태어나 지금까지 너무 힘들게 살아왔지만,
왜 낳았냐고 원망도 했던 삶이지만...
이제는 말하고 싶은데...
너무 감사하다고, 효도할 수 있는 날까지
만수무강 하시는 것이 제일 큰 소원이라고...

---빛나리 옯김---
OPEN 공공누리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제4유형(출처표시 + 상업적 이용금지 + 변경금지)

군산시청 정보통신과 정보기획계에서 제작한 "나도한마디"저작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에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제4유형: 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 출처표시
  • 비상업적 이용만 가능
  • 변형 등 2차적 저작물 작성 금지
※ 공공누리 마크를 클릭하시면 상세내용을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콘텐츠 관리부서 정보통신과 정보기획계
담당전화 063-454-2151
최근수정일 2022-01-19

열람하신 정보에 대해 만족하십니까?

정보만족도조사
군산시알림
행사일정표(8.9)
행사일정표(8.9)
시정소식 | 16.08.08 더보기
보상계획 열람 공고
군산시 공고 제 호 보상계획 열람 공고 [154kV 군산-영등 기설송전선로 권원확보사업] 송전선로가 경과하는 토지 중 미보상 토지의 지상 또는 공중공간에 대한 손실을 보상하기 위하여 시행하는 「154kV 군산-영등 기설송전선로 권원확
시정소식 | 16.08.08 더보기
행사일정표(8.8)
행사일정표(8.8)
시정소식 | 16.08.07 더보기
폭염에 따른 축산농가 피해 최소화 관리 방법 알림 <<상담전화 454-2862>>
본격적인 폭염기간이 도래함에 따라 폭염피해 예방을 위한 "폭염대비 가축관리방법" 을 게알려드리니 참고하시기 바라며 가축재해보험은 반드시 만기일 도래 이전에 갱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붙임 폭염대비 가축관리방법 . 끝
읍면동소식 | 19.08.04 더보기
2020년 시설하우스 온풍난방기 지원사업 수요조사 알림 <<문의처 454-2852>>
시설원예 농가들의 영농에 따른 난방비 부담 경감을 통한 경영안정 도모 하고 열효율이 높은 온풍난방기 설치로 상품성과 생산성 향상을 높이고자 시설하우스 온풍난방기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2020년 시설하우스 온풍난방기 지원사업
읍면동소식 | 19.08.04 더보기
2020년 노지채소 생산기반 구축사업 수요조사 알림 <<문의처 454-2852>>
노지작물 재배지에 관수·관비 시설을 설치하여 작물의 생산성을 높이고자 노지 채소 생산기반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실제 노지채소 재배 농가들의 수요를 파악하여 사업량을 결정할 계획으로 노지 채소를 재배하는 농가(법인)를 대상으
읍면동소식 | 19.08.04 더보기
상단(TOP)으로 이동

[54078] 전북특별자치도 군산시 시청로 17 (조촌동, 군산시청) 대표전화 063-454-4000 (정규업무시간 외 당직실 연결)

군산시 홈페이지는 운영체제(OS):Windows 7이상, 인터넷 브라우저:IE 9이상, 파이어 폭스, 크롬, 사파리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본 홈페이지에 게시된 이메일 주소가 자동 수집되는 것을 거부하며, 이를 위반시 정보통신망법에 의해 처벌됨을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페이스북  공유 유튜브 공유 인스타 공유 블로그 공유 (사)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국웹접근성인증평가원 웹 접근성 우수사이트 인증마크(WA인증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