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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보자

작성자 ***

작성일07.04.17

조회수16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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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봄날이 어느덧 4월 중순으로 접어들면서, 잔인한 4월이라는 말처럼 화려한 벚꽃 잎이 하나씩 나무에서 떨어지고 있다. 활짝 핀 벚꽃들이 떨어지는, 벚나무 아래에서 내년에 다시 하얀 꽃이 피겠지, 하는 아쉬움에 떨어지는 부드러운 꽃잎을 한 웅 큼 손에쥐어보니 너무꽃잎이 부드러워 간지러웠다 , 길 바 닦 모퉁이 에 몰려있는 꽃잎들을 다시 쓸어 보려했는데 간밤에 비 때문에 떨어진 꽃잎들은 지워지지 않는 실연의 상처처럼, 그냥 땅에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았다 .여기저기 아직 아무도 걷지 않은 떨어 진 꽃잎 길! 이길에 하얀 꽃잎이 수놓은 깨끗한 길을 걷다보니, 내가 천사인양 착각할것 같다

그간 새봄의 여신으로 왔다가 말없이 사라지려는 벚 꽃잎들이 바람결에 여기저기 계속 휘날리며, 이제 막 피려하는 화단에 철쭉꽃 의 화려함에 기세가 억눌려서 그러는지 말없이 하나둘씩 떨어진다. 내가 살던 고향 앞 선산에는 언제나 봄이 오면 빨갛게 새순으로 돋아나는 싸리 꽃이 있었다, 이 싸리 꽃이 자라서 꽃피는 한 여름에 야생화와 함께 , 이름모를 꽃들이 필적에는 수많은 벌들이 날아들었고, 아버지는 늘 싸리 꽃을 좋아하셨다. 지천으로 널린 흔한 꽃! 하얀 꽃들이 탐스럽고, 향기 또한 얼마나 좋은가, 벌 나비들이 모여드는 곳! 우리는 종산도 많은데,

양지바른 곳 싸리가 군집하는 곳을 스스로 선택해서 묻혔다. 천하의 명당이라도 되는 듯, 버림받은 자식이라도 되는 듯, 평생 순교자처럼 스스로 자책하며 살아왔던 분이다. 타인들에게는 늘 너그럽고 자식에게는 모진분이셨다, 앞동산의 비둘기 우는 소리에, 화사한 꽃을 심으며 부친 산소를 바라보니 문득 그리움이, 삶이란 것! 야생화와 어우러진 싸리 꽃을 좋아 하시던 아버지께서는 늘 지게를 언덕위에 뉘시고 나무 그늘에서 시원하게 불어주는, 산들 바람에 깊은 낮잠을 가끔 주무셨었는데,

오늘도 말없이 흘러가는 흰 구름을 보면서 해마다 가을이오면 손수 만드시는 싸리대나무 비 자루로, 겨울 내내 눈을 쓸어내시던 아버님 모습이 생각이 난다. 시골에서는 봄이 오면 노란병아리를 몰고 채전 밭으로 연한 채소 순을 뜯어 먹이려고 꼭꼭 거리면서 암탉이 앞장서서 봄나들이를 나가는 모습들이 많이 보였다. 그런데 지금은 양계장에서도 그 모습을 잘 볼 수 없는 노란 병아리가 오늘 아침에는 왜 이리 보고 싶은지 알 수 가 없다. 이 아 침 에 갑자기 텅 빈 금강이 생각이 난 다,

지난겨울 수없이 날라 들었던, 겨울 철새가 떠난 지금의 금강은 텅 비어 있는 주인 없는 미망인의 마음처럼 ,허전하고 외로움 그 자체인 것이다 서산에 지는 해를 생각해보니 별들이 밝게 비치는 태양에는 맥을 못 추 고. 밤에만 밤 하 늘 의 주인들인양 하늘의 주인이되어 별자리를 오고가는 별똥들처럼, 싸리 꽃이 피는 계절이 또 오겠지 하는 생각에 외로움을 달래보는 아침이다. 보리 고개라는 말은 직접 체험한 세대나 이해를 할 수 있는 이야기이다 .농촌에서는 가을추수가 끝이 나고 겨 울 오면 밤을 지새우면서 농가부업으로 가마니를 치거나 여러 사람이 모여서 새끼를 손으로 꼬면서 겨울을 보내고 새 봄을 맞 이 한 다

이러다보면 농가에서는 식량이 다 떨어지고 식구들이 먹고 살수가 없기에 햇곡식이 나오기를 학수고대를 하는데 .이때 푸른 청 보리밭에 나가 아직 덜 익은 보리를 베어 보리떡을 만들어 먹었고, 달 챙 이 수저로 밭 솥 바 닦 까지 박박 긁어서 밥을 먹었다. 덜익은 보리를 불에 그을려서 먹었는데 이것이 청 보리 꼬 드 름 이다. 이때 우리는 보리밭에 나가서 보리 피리를 만들어 불면서 청 보리 밭 사이 길을 철없는 어린 것들이 다니면서 어른들의 사정은 아량 곳 없이 뛰놀던 그 시절이 있 었 다. 소달구지를 몰고 보리 등짐을 하던 시절이 그립고, 보리밭에 파랑새가 날 르 면 온다고 떠났던 친구들도 오늘이아침에 몹시도 그립다.

군산은 바람 부는 항구다, 한번 봄바람이 시작되면 여름까지 부는 항구다 .그래서 봄이 없고 여름만 있다는 말들을 자주들 한다. 일본인들이 식량을 다 걷어가 배고픔으로 얼룩진 군산 항구는 언제나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에 군산항 공기는 달고 시장끼가 들었지만 공기는 늘 깨끗하다. 그 시절 순한 남풍이 불면 어부의 배들이 고기잡이를 나가고, 사나운 바람이 불면 그냥 포구로 하던 고기잡이를 그만두고 들어와야 한 다, 들어오는 길에 멀리 보이는 푸른 청보리 밭을 보면 시장 끼 가 가시던 그 시절이 있 었 다. 옥산 수원지는 언제나 학교에서 봄 소풍 그곳으로 갔다 .호수위에 일엽편주가 떠서 사공이 노를 저어가는 환상적인 풍경화처럼 아름다운 곳이 옥산수원지이다,

지금도 공업용수를 담당하고 한때는 군산시민들의 상수도물을 공급하던 중요한 수원지이기에 녹차 밭이 생기는 줄도 모르고인간이 들어가지 못하기에 자연 생태계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곳이다. 지금은 용담댐 맑은 1급수가 공급이 되지만, 당시에는 깨끗한 물이 언제나 가득 채워있던곳 ,가끔 물위로 뛰어 오르는 잉어 때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세월 갈 줄 모르는 곳. 우리는 자연이 그대로 숨 쉬는 이곳을 잘 보존해야 하는데. 요지 음 웰 빙 바람이 세차게 불고 있어 , 그리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기왕에 상수도 용도를 폐지한다면 .이곳을 잘 개발하여 시민들의 편안한 휴식처로 만들어가면 참 좋겠다 오는 5월 초순에 꽁당보리 축제가 미성앞 들에서 벌어진다 그곳에 한번 달려가 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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