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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지방공무원이 쓴 눈물겨운 한권의 책
작성자***
작성일07.11.30
조회수1361
첨부파일
9급 하위직 지방공무원으로 공직을 시작하여 고시출신들로부터 온갖 차별과 설움을 받으면서도 33년간을 의연하게 버티다 이번 12월말에 정년퇴직하는 서울시청 지방행정사무관(5급)이 지난날 자신의 과오를 솔직하게 고백하고 공직사회의 잘못된 문화와 병패를 고발하는 책을 써서 화제가 되고 있다. 저자는 이미 서울시내 여러 구청에서 실무자와 계장·과장을 거쳐 서울시청에서 팀장으로 근무하면서 “공무원이 죽어야 나라가 산다”와 “여의도 사기꾼”이라는 책을 써서 정관계에 관심을 불러일으킨바 있다.
이번에 발행된 “아름다운 지방공무원”이라는 책에서는 주민의 슬픔이 있는 곳, 재난의 위험이 있는 곳, 주민들의 이해상충으로 갈등의 조정이 필요한 곳에는 어김없이 그곳에 있는 지방공무원, 불속에 갇힌 할머니를 자신의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불속에 뛰어 들어가 업고 나온 지방공무원, 선로에 떨어진 아이를 구하고 자신은 발목이 잘린 하위직공무원, 갑작스런 폭우에 막힌 하수도를 뚫다가 급물살에 흔적 없이 떠내려가 버린 어느 구청의 기능직공무원에 대한 가슴 뭉클한 사연을 담고 있다.
반면에 5천 원짜리 주민세 한 건 받아보지 않고, 길가에 떨어진 쓰레기 한 번 치워보지 않은 고시출신의 중앙부처 고위공직자들은 국가에 무슨 일만 있으면 카메라 조명 받으며 TV에 나와 자신만이 애국자인양, 가장 정직한척 하지만 그런 자 중에는 국민의 기본적의무인 군대에도 가지 않은 사람들이 부지기수고, 자세히 살펴보면 업무카드로 가족들과 미식 즐기고 정직하지 못한 물질을 탐하는 등 부정부패에 물든 자가 한둘이 아니라고 쓰고 있다.
안정된다는 것 때문에 실제보다 훨씬 부풀러진 공무원에 대한 선호를 이 책에서는 사실적으로 거부하고 있다. 100만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9급초임으로 부양가족이 있는 가장이 정상적인 생계를 꾸릴 수 있겠는가? 시험문제 몇 개 더 맞춰 행정고시에 합격했다고 목에 힘주고 9급 출신을 하인 취급하는 별로 잘 나지도 않은 고시출신 등쌀에 9급 출신하위직들은 오늘도 고단한 길을 가고 있다고 한다. 저자와 같이 9급부터 공직을 시작한 전국 지방자치단체소속 수많은 공무원들로부터 “내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는 공감을 얻고 있다. 지방공무원의 사기진작과 자긍심을 북돋아주기 위해서라도 이런 책은 시·군·구지방정부가 일괄구매해서 소속 각 부서에 배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