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게시판은 누구나 자유롭게 의견을 게시할 수 있는 열린공간이며, 자율과 책임이 공존하는 토론문화 조성을 위하여 간단한 본인인증 만으로 이용이 가능합니다.
- 상업성 광고,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정치적 목적이나 성향, 반복성이 있는 게시물, 게시판 성격과 다른 게시물 등은 관리자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되거나 이동될 수 있으며, 홈페이지를 통하여 불법유해 정보를 게시하거나 배포하면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등에 관한 법률 제 74조에 따라 1년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 게시된 의견에 대하여는 원칙적으로 답변하지 않습니다. 시정관련 건의사항 또는 답변을 원하는 사항은 시장에게 바란다 코너를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작성자 ***
작성일14.03.26
조회수1787
DSC07056.jpg (파일크기: 68 kb, 다운로드 : 26회) 미리보기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서 나는 평화에 대한 신념을 가진 이들의 양심적 병역기피를 지지한
다. 하지만, 사회지도층의 비양심적 병역기피는 혐오한다.]
긴급작전 수행을 위해서 아침 여덟시에 현수막 꾸러미 들고 군산 숙소에서 출발해서 오후
한시에 서울에 있는 올림픽 공원에 도착했다. 이곳은 오늘 새정치민주연합 창당식이 있는
곳이었다. 행사가 2시에 있다고 해서 잠깐 공원구조를 ?어보고 밥 먹고 푸닥거리를 준비
하려고 했는데, 이미 많은 사람이 와있어서 삶은 계란으로 끼니를 대신 때우고 현장에 바로
투입되었다.
사실 전날 위성지도 보면서 작전계획 짤 때는 올림픽 공원 입구 쪽에 4m짜리 현수막 펴놓
고 입구로 들어오는 사람들 대상으로 선전전을 하려고 했는데, 이미 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
고, 올림픽 공원 입구에는 경찰들이 도열하고 있어서 입구 선전전은 할수 없었다.
하여 어쩔 수 없이 행사가 진행 되는 올림픽 홀 앞쪽으로 행했다. 그곳에는 수많은 김한길
당, 안철수 당원들이 모여서 각종 선전전을 하고, 지방선거 후보들이 오가며 홍보활동을 하
고 있었는데, 한발 앞을 디디기 힘들 정도로 사람이 미워터지고 있었다.
이곳 창당식 하는 곳에서 규탄 현수막을 들고 있는 것은, 산통 깨는 역할을 하므로 실랑이
가 있을 수 있었지만, 이곳 아니면 방법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이곳에 현수막을 들고 섰
다.
그런데... 전혀 생각지도 못 할 일이 빚어졌다. 내가 태어나서 피켓 들고 있으면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은 것은 처음이었다.
“여러분~ 이런 인물을 세우는 것은 헌정치입니다. 새 정치 하려면 자격미달 정치인은 확실
히 솎아 냅시다”라고 소리칠 때마다 사람들의 이목은 집중되었다.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다
가와 “이게 누구예요?”라고 물어볼 때마다 친절히 그 이름 석자를 안내해 드렸는데, 사람들
은 그때마다 “아! 그*끼는 정말 안돼!”라거나 “전번에 정계은퇴 한다고 하지 않았어?”라며
함께 분노해주셨다.
또한 신기한 모습이라며 오가며 사진 찍으셨고, 주변에 널리 알리시는 것이다. 지방선거 후
보 중에서는 함께 서서 사진을 찍자고 권한 분도 있을 정도이다.
특히나 거물급 국회의원들이 지나갈 때는 따라가서 현수막을 보이며 “의원님 이런 사람은
이제 퇴출되어야 합니다.”고 안내해 드렸는데, 해당 국회의원들은 입장이 있어서 적극적인
의사 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그 주변 수행원들은 “이사람 안 되지!”라며 고개를 끄덕여댔다.
국회의원들 사이에서도 이렇게 인식이 안 좋은 인물이 어떻게 새정치 한다는 틈에 끼게 될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두 시간 동안 현수막 들고 있는 사이에 수백명이 지지의 제
스취어를 하고 갔는데, 단 한명만 “잔치집에서 이런거 하면 안되지”라는 말을 툭 던지고 갔
을 뿐이다.
하여간 천정배의원, 정동영의원 등의 중진들에게 현수막을 휘두르면서 ‘새정치의 염원’을 소
리쳐 외치고 있는 중에 문재인 의원이 지나가신다. 그래서 그 걸어가는 앞에서 뒷걸음치며
“의원님 이제 이런 사람은 안됩니다!”라고 현수막을 흔들어 대자, 현수막이 바람에 너덜거
리는지라 아래 글자가 안 보였는가보다. 문재인 의원은 현수막 아랫부분을 자신의 손으로
팽팽하게 잡아 펼치더니 내용을 다 읽고는 어금니를 악물어 보이는 표정을 지으며 지나가신
다. 힘없는 한 서민의 외침을 허투르게 보지 않고 꼼꼼하게 챙기는 그 모습에 신뢰 가득풍
겨났다.
하여간 그렇게 행사장 앞에서 두 시간을 현수막을 들고 소리를 쳐대니, 벌 받는 사람마냥
팔에 쥐가 나려 하고, 목은 목대로 말랐다. 행사가 끝나고 사람들이 거의 다 빠져 나가 현
수막을 접으면서는 참으로 큰 아쉬움이 밀려왔다.
안철수 의원을 보면 그의 앞에 달려가서 이 질문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안 의원님! 정
치적 사망선고를 받은 것이나 다름없는 이런 사람 등용시키는 것이 새정치입니까?”라고.
뭐. 앞으로도 그것을 물어볼 기회는 많을 것이지만.
열람하신 정보에 대해 만족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