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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08.31
조회수1002
의사들은 내가 가지지 못한 두가지를 가지고 있었다고 생각했다.
생명을 살린다는 숭고함, 그리고 의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몰두할 수 있었다는 것.
나에게는 그 두가지가 없었고, 그 두가지를 가졌다고 생각한 의사들을 존경했었다.
나이를 한 두살 씩 먹고, 그들이 꼭 존경할 만한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도,
어쩌다 가진 직장이 의사들과 많이 접하는 일이 많아 몇몇 오물같은 작자들의 민낯을 알게 되었을 때도,
모두가 혹은 다수가 그런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왔다.
그러나 그 것은 나의 착각이었다.
극우 전적이 화려한 최씨 성을 가진 누군가는 인간이 얼마나 저열해질 수 있는가를 몸소 보여주고 있으며,
많은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덕분이라며 캠페인, 의사고시 거부, 진료 거부 등으로 그에 동조하고 있다.
대전협의 파업 관련하여 사람들에게 알리는 글을 본 기억이 난다.
확실한 건 유저들을 개돼지로 아는 모바일 게임 회사들도 그렇게는 글을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가 보통 의사들을 의사 '선생님'이라고 존칭하는 데에는, 그들이 단지 고학력이고, 고소득을 올리는 직종이 아닌
그에 더해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숭고함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여기기 때문에 존경심을 담아 부르는 것이다.
그러나 그 것은 분명 착각이었다.
이들은 그저 돈을 받고 사람들을 치료해 줄 뿐이고, 자신의 이득에 위협이 가해지면 얼마든지
생명을 가지고 인질로 삼을 수 있는 고학력, 고소득의 치료 기술자였을 뿐이었다.
그 것을 사명, 숭고함으로 포장해 돈과 명예 모든 것을 가지려고 발버둥 치는 사람들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로 인해 의사들이 말하는 모든 주장은 그 논리의 정당성과 관계없이 빛이 바래게 되었다.
의사들이 사람들의 인식과는 달리 자신의 이득을 위해 생명을 버릴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로 인해 실제로 사람이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 신뢰는 사라졌고,
이제 더 이상 논리와 이성이 아닌 감정의 영역으로 넘어가는 신호탄이 쏘아졌다.
비슷한 케이스를 이미 우리는 두 가지나 알고 있다. NO재팬 운동, 그리고 남양.
얼마 지나지 않아 사그라들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지만, 사람들의 감정을 건드린 자들에게 사람들의 시선은 아직도 싸늘하다.
의사들이 미래에 사람들에게 어떤 대우를 받을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지금과 같은 스탠스를 오래 유지할 수록
위에서 언급한 두 가지 케이스와 같은 일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생각한다.
얼마간 인터넷을 보니 동조하지 않는 많은 의사들이 있다는 글을 봤다. 그러나 그들은 여러 이유로 침묵하고 있다.
물론 나는 당신들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니 침묵하는 당신들을 없는 셈 치는 나도 당신들이 좀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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