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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15.02.06
조회수2153
2살배기 딸을 키우고 있는 33살의 주부입니다.
요근래 아이가 감기를 달고 살아서 오늘도 소아과를 다녀오던 길이었네요
운전석에서 내려 뒷자석에 둔 지갑과 아이 약봉지를 챙기려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질 않더군요
신분증이며 월급카드, 신용카드 모든게 들어있는데 말이죠.
문득 운전할때 트렁크를 툭툭 내리치던 소리가 떠올랐습니다.
단순히 돌 같은게 튀어 오른거라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지갑이랑 약봉지를 차지붕에 올려놓고 그냥 달려 버렸지 뭐에요 ㅠㅠ
요즘 속된말로 김여사 제대로 되고 말았네요~
운전중 떨어진거라 어디에 날아갔는지 알수도 없고,,,
대체 정신머리를 어디에 두고 다니는 건지 카드 발급은 또 언제 해야하는지
스스로 자책하고 수없이 원망하며 우울한 마음으로 돌아왔어요
요즘 육아전쟁 중이라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도 너무 고되고
심신이 지치다보니 자존감도 바닥까지 곤두박질 쳐있는 상황이었는데
이런 안좋일까지 겹치고 보니 정말 머리도 멍해지고 말마따나 왜사나 싶더라고요.
다 포기하고 망연자실해 하는데 그때 소아과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어느 분이 지갑을 주우셨다고~ 택시 기사분이 소지하고 계시다고 하대요
여차여차해서 택시기사님과 연락이 닿아 음료 한박스 들고 찾아갔죠
말씀들어보니 운전하다 대로변에 뭔가 떨어져 있어 내려서 보니 웬 지갑이었다고
안에 연락처도 하나 없고 어째야 하나 하던 중 병원 영수증을 발견하셨다네요
금방전 찍힌 전표 시간보고 114에 병원 번호 수소문해서,,
지갑 주인 연락처 알아내시려는데
병원측에서도 개인정보라 확인 필요하다해서 절차가 좀 복잡했어요
점심식사 시간인데다 많이 번거로우셨을 텐데 적극적으로 끝까지 찾아주셨네요.
제가 처음 전화 했을때도 제일 먼저 하신 말씀이
지갑잃어버려서 노심초사하고 있을게 걱정돼 빨리 찾아주고 싶었다고
내가 가지고 있으니 마음 놓으라고 먼저 안심도 시켜주셨네요..
또 본인이 택시 기사니까 저희 집근처까지 직접 가져다 주신다고 까지 했구요.
물론 그건 도리가 아닌듯 하여 제가 직접 찾아 갔죠.
당장 가지고 있는 돈이 없는지라 소소하게 비타민 음료 사들고 갔을때도
뭐 이럴걸 사오냐고 당연히 해야할일 한 건데,,, 잘먹겠다고 인사도 해주시고
제가 찾아 간 길을 낯설어 하니 마지막까지 나가는 길도 친절히 알려주셨네요.
너무 감사하고 살면서 오래오래 기억될 감동이었어요
근래 택시 운행서비스에 대해 불만의 소리가 여기저기서 많이 들려오고
솔직히 본인 택시 뒷좌석에 두고간 지갑이면 모를까
대로변에 떨어져있는 것까지 주워서 찾아주는건 흔한일이 아니잖아요~
뉴스를 틀어도 삭막하고 무미건조한 소식만이 들려오는 요즘,
맘만 먹음 더한 것도 할 수 있는 세상인데
기사 아저씨의 선행이 새삼 뭔가 되게 따스했고
그분의 친절함이 지쳐있고 우울했던 제 육아생활에 큰 위안이 되었네요.
잊고 지낸 고마움 감사함,,,도 다시 배우게 됐고
누군가가 나를위해 좋은 에너지을 쏟고 있다고 생각하니
육아로 지쳐있던 제 일상에 너무 큰 위안이 되었어요.
저도 그분처럼 주변인들에게 많이 베풀고 좋은일 많이 해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이런 훈훈한 이야기,,, 좋은일을 해주신 기사 아저씨,,, 분명 칭찬받아 마땅하기에
더 많은 이들과 공유하고자 정말 오랜만에 먼지 쌓여있던 노트북을 켜봤습니다.
혹시 군산 시청에서도 이런일을 담당하시는 분이 계신다면,,
저대신 다시한번 제뜻을 전해주심 너무 감사할것 같아요.
언뜻 본거라 차번호가 정확한지는 모르겠으나
새만금 콜택시였고 31바5612 였네요...
감사합니다.. 오늘하루 덕분에 뜻깊었습니다.^^
기사님~ 너무 감사하고,,,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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